누군가에겐 불행! 누군가에겐 행복?
누군가에겐 불행! 누군가에겐 행복?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6.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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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기생충(2019)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개봉 열흘 만에 관객 수 600만을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황금종려상 수상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신랄한 사회비판, 풍자와 블랙코미디 등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봉 감독이 영화 제작발표회 당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역시나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전원 백수 기택(송강호)네 식구가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빌붙어 살며 대치 구도를 그리는 내용인 줄 알았건만, 기막힌 타이밍에 등장하는 그 무엇 때문에 충분히 신선했고, 가히 충격이었다.

워낙 매스컴에서 예고장면이 워낙 많이 나온 터라 사실 그 장면들은 다소 식상한 감이 있기도 했으나, 그런데도 그 외의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 다만, 보는 내내 바퀴벌레(?)들이 잡힐까 봐 조마조마 가슴이 떨려 그걸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미제 ‘장난감 텐트’엔 미제라 그런지 물 한 방울 새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이 사는 ‘집 반지하’에는 빗물이 차고 넘쳐 흘러 급기야 사람이 올라가 변기 뚜껑을 막고 앉아 있어야 할 판이다. 

밤새도록 퍼부은 비 때문에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은 살림살이며 가재도구가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 지금 당장 두 다리 펴고 누워 잘 곳도 없건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높은 성에 사는 사람들은 비 덕분에 미세먼지 걱정 없이 가든파티를 벌인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기택네 식구들을 보면서 가난을 팔아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가난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지금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이 문득 떠올랐던 건 왜였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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