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민들 친목 다지며 정보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
외국인 주민들 친목 다지며 정보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6.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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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외국인주민문화교류지원센터’ 개소
 
천안시 외국인 인구는 3만379명(2017년 11월 말 행정자치부 기준)으로 시 전체인구의 4.5%를 차지하며,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의 유입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5월 20일(월) 외국인 주민들이 문화교류 활동으로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인 ‘천안시외국인주민문화교류지원센터(이하 문화교류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자유롭게 이용하는 쉼터 1

베트남에서 온 A씨는 “그동안 지역에 있는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외국인이라서 수강에 어려움이 있을 때 속상했었다”라며 “문화와 여가를 즐기며 취업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향 친구 만나 수다 떨며 스트레스 풀 수 있어 좋아요” 
 
결혼이민자들이 타향살이에 적응하기 가장 힘든 건 음식·문화·교육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답답한 것이 바로 말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까? 문화교류지원센터를 찾은 결혼이민자들은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느라 교실이 시끌벅적하다.
 
자유롭게 이용하는 쉼터 2

문화교류지원센터를 이용하는 B씨는 한국말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말이 아직 서툴다. 남편에게 급하게 할 말이 있었는데, 머릿속으로 정리하다 보니 할 말이 무엇이었는지 까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문화교류지원센터에 교육이 있는 날 친구들을 만나 한바탕 수다를 떨고 가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B씨다.
 
문화교류지원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문화생활을 향유 할 수 있도록 정리수납, 생활헤어, 네일아트, 캘리그래피, 생활요가, 통기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리수납 과정에 참여한 수강생들

정리수납 과정 참가자 C씨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랐는데 정리하는 노하우를 알게 됐다. 이번 기회에 안 쓰는 이불을 버려서 집이 깔끔해졌다”라고 전했다.

생활요가 과정에 참가한 D씨는 “요가 수업을 하면서 찌뿌둥한 몸이 가벼워졌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다문화가족 자녀 이중언어교육과 중도입국 자녀 대안 교육 프로그램 진행 
 
문화교류지원센터에선 생활문화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육,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대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와 아이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아이는 갈등하기 마련인데, 한국어만 고집하기보다는 엄마 아빠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언어 교육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이중언어 활용, △2단계-부모·자녀 상호작용, △3단계-이중언어 부모코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중언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부모와 자녀 간 이중언어를 활용해 의사소통기술 향상에 도움을 준다.
 
대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대안교육은 대안교과와 보통교과 2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류 지원센터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에서 온 총 12명의 학생이 있다.


또한, 이 공간에는 천안시뿐 아니라 라파엘클리닉이 일요일마다 무료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윤연한 센터장은 “문화교류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 공간을 자유롭게 찾아오시면 좋겠다”라며 “이야기하고, 정보도 나누고, 언제든지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부담 없이 이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67, 2층
문의 : 070-7733-8371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