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즐길 것이 더 많아진 신정호에서 놀아볼까
보고 듣고 즐길 것이 더 많아진 신정호에서 놀아볼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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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보는 신정호
 
본격적인 야외 나들이 철이 왔다. 하지만 주말에는 고속도로마다 가득 찬 차들이 먼저 떠올라 여간해선 장거리 여행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아이가 어린 가정이라면 아무래도 가까운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늘 우리 곁에 있어서 별스럽지 않게 여겼던 신정호. 확실히 등잔 밑은 어둡다. 몇 시간씩 달려서 다른 도시로 가 봐도 도심 속에 이만한 자연 휴식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아산시 신정호에 다시 가봤다.
 

걷고 또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신정호 
 
신정호는 아산시가 1926년에 만든 인공호수로 면적은 92ha에 달하는 넓은 공간이며 신정호 주변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한곳에 모여있다.

널따란 잔디광장에 갖가지 공연이 열리는 야외음악당과 음악분수는 자연스럽게 공연문화를 접하게 하고 음악 소양을 키워주기 좋다. 공간이 무척 넓어서 별빛축제 등 아산의 대규모 주요행사가 주로 이곳 신정호에서 열린다.
 

33종의 체육단련시설이 조성된 체육공원과 여름마다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야외수영장도 신정호에 있다. 아산시는 올여름 야외수영장을 더욱 확장해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게다가 야외바비큐장에선 시민들이 마음 놓고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 장소다. 무료로 이용 가능해 주말 아침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최근 개관한 자료전시관 교육 장소로 훌륭 
 

8.5m 높이로 이충무공동상 중 가장 큰 동상이 서 있는 신정호는 수상식물을 전시한 수상생태공원과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호국정신 수양과 자연학습장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개관한 ‘아산항일민족운동 자료전시관’엔 아산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 읍면동 단위로 자세히 안내돼있다. 아산의 3.1운동의 특징과 주요인물, 수형인 명부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 학습효과가 큰 장소다. 또 이곳은 카페테리아 같은 분위기로 조성해놓아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곳은 신정호가 유일하다. 소녀상을 방문하고 자료전시관을 들여다보며 아이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신정호는 아이들에게 놀이뿐만이 아닌 교육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신정호의 백미, 산책로 
 
신정호는 뭐니 뭐니 해도 산책로가 아름답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 만난다. 신정호가 가진 매력을.
 

신정호수를 둘러싸고 한 바퀴 걸어서 돌 수 있게 조성한 산책로는 장미 터널길, 수변 데크길, 미로길 등 다양한 테마로 지루하지 않게 꾸며놓았다. 아침저녁으로 산책길을 오가는 시민들이 꽤 많은 걸 보면 아산시민들이 사랑하는 장소 중 1위가 바로 신정호가 아닐까 싶다. 특히 여름에는 연꽃군락이 장관을 이뤄 사진작가들의 출몰이 잦은 편이다.


천안에서 종종 신정호에 산책을 온다는 박미자씨는 “신정호는 걷기에 심심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다. 이왕이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운동이 되는 길을 걷는 게 좋지 않겠냐”는 답을 남기고 열심히 걸어갔다.

근처 주민은 말할 것도 없다. 차로 5분이면 이곳에 올 수 있어 자주 온다는 양명선씨는 모임도 이 근처에서 자주 하는 편이란다.

“밥 먹고 차 마시고 느릿느릿 같이 걸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신정호만한 곳이 어디 있겠어요? 신정호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 남짓이에요. 밥 먹고 소화하기 딱 좋잖아요.”
 

먹거리 가득한 도심 속 휴식처 
 
공간이 워낙 넓고 다양한 식당들이 들어서 있어 먹거리 선택의 폭도 넓다.

신정호 전망이 좋은 올드밀 레스토랑, 야들야들한 주꾸미 맛의 신정호 주꾸미, 돈까스와 피자를 판매하는 꽃길, 보리밥정식 메뉴가 있는 들마루, 마늘보쌈으로 유명한 청와삼대, 맛깔난 한식 전문점 고구려. 양도 푸짐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잇츠, 매콤한 불맛으로 인기인 북한강 주꾸미, 한정식 전문점 오월의 꽃수레, 장어전문점 연춘, 아이들이 좋아하는 촌장골 갈빗집까지 그야말로 신정호 주변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의 맛집들이 빙 둘러싸여 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생긴 ‘코쿠미’는 일본식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일반적으로 먹는 레스토랑 메뉴를 좀 더 일본식 스타일을 가미해 요리해주는 식당이다.

새로 생겨서일까. 손님들이 꽉 찼다. 덮밥과 파스타, 우동 종류를 주로 판매한다. 지인과 함께 찹스테이키 덮밥과 와규 스테이키 로제 파스타를 먹었다. 우리 입맛에도 맞고 양도 적지 않아 배부르게 먹었다. ‘간장빠다밥’이라는 메뉴도 있다. 어릴 때 간장과 버터에 밥을 비벼 먹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맛이다.
 

신정호는 지금 카페의 유혹 속으로 풍덩 
 
신정호에 가장 먼저 문을 연 장소는 올드밀이다. 그 이후 신정호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밀집돼있을수록 장사가 더 잘되는 법이 맞는 듯. 요즘 신정호에는 식당이나 카페 어딜 가도 손님들이 가득하다.

우즈 브리드 민들레 자리 마리올라 밀마로 라고 수다 디저트39 룩스 티블리 리에또 레이크온 라프 루트102 짙은 카페 등이 있다. 이중 짙은은 애견동반이 가능한 카페다. 티블리는 홍차 전문점이고 민들레는 각종 쌍화차 대추차 등 수제차가 인기다. 룩스는 주인장이 직접 거른 생강청으로 만든 진저라떼가 괜찮다.
 

최근 생긴 카페 중 하나인 루트102는 여느 카페와 다르게 한쪽 공간에 갤러리가 있다.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는 여유, 만끽해도 좋다. 2층 야외테라스는 별도의 공간처럼 조성돼있어 분위기가 색다르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욕심을 부려도 좋을 거 같다.

카페 대부분이 베이커리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달콤한 디저트 향에 취하고픈 날이 왜 없겠나. 어쩌다 늘어지게 게으르고 싶은 오후, 한 번쯤 신정호가 펼쳐놓은 카페의 유혹에 풍덩 빠져보면 어떨까.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