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푸르른 5월, 아팠던 기억이 공존하는 계절에 만나는 예술
연중 가장 푸르른 5월, 아팠던 기억이 공존하는 계절에 만나는 예술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09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곁에 찾아오는 예술은 어떤 의미와 몸짓으로 우리를 자극할 수 있을까. 예술은 아픔과 상처조차도 아름답게 극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러면서 그 아픔을 잊지 않고 바꿔나갈 힘을 준다면. 그게 가능한 일임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최덕수열사추모사업회와 디자인그룹 사과나무가 주최하는 이하야 토모요 특별전 <1980518 ACROSS THE BORDER>가 주는 의미와 지역의 관심이 남다르다. 또 당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신진작가 Lee.K 개인전 <언어의 부정> 또한 입을 통해 상처받은 감정을 예술로 표현한 전시다.

두 전시는 우리가 기대하는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부모와 함께 또는 자녀와 같이 보면 좋을 크고 작은 다양한 공연 소식들을 전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상처와 입의 상관관계, Lee.K 개인전 <언어의 부정>
 
인체 중 유일하게 언어를 전달할 수 있는 입. 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Lee.k 작가는 이런 입의 물성 인식을 언어를 통해 받은 감정의 손실, 소통의 부재, 오해와 상처같이 부정적인 내용으로 함축했다. 인간 본연의 모습 중 ‘입’이라는 물성의 의미를 부정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Untitled#703(Oilpastel on paper

 

대부분 연필, 목탄, 펜을 사용했다. 작가는 연필과 펜처럼 일상에서 쉽게 볼 재료들로 기존 데생의 틀에서 벗어나 재료의 강약 조절, 점, 선, 면의 혼합 표현, 반복되는 패턴의 사용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드로잉 기법을 만들어 내는 데 노력했다.

섬세하고 날카롭게 표현된 다른 부분들과는 다르게 일그러져 있는 작품 속 인물들의 입.

당림미술관이 올해 선정한 신진작가, Lee.K의 작품은 ‘언어의 부정’이란 메시지를 떠올리면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기간: 4월 27일(토)~6월 27일(목)
장소 : 당림미술관 전시실
문의 : 041-543-6969
 

◆ 한국의 5월이 품은 아픔 공감하는 이하야 토모요 <19080518 ACROSS THE BORDER>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그 결과 고통과 아픔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기 전까지 저도 이런 것들이 당연한 줄만 알았습니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보호받는 캐나다에서 살던 작가 ‘이하야 토모요’의 말이다.
 

이하야는 2005년 인도에서, 폭력으로 짓밟힌 티베트 인권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지키기 위해 분신한 한 승려의 희생을 목도하고 불의에 분노했다. 동시에 동료 인류에 애정과 슬픔을 느꼈다.

그는 슬픔을 느끼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옷감을 이루고 있는 실처럼 서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같은 방법으로 항거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그렸다.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누구도 이런 개인의 희생을 겪지 않을 날이 오기를” 바랐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티베트 사람들을 예술로 표현한 그의 여정은 언론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비슷한 소요와 투쟁을 경험한 곳들로 이어졌다. 지난해 광주에서 전시를 열게 된 것도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하야가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주의를 향한 대규모 항쟁을 알게 되며 연대감을 느낀 친구들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올해 5월, 천안에서 이하야 토모요의 전시를 연다. 5·18민주화항쟁과 세월호를 담은 짧은 영상 두 개와 종이 혼합매체 설치물 두 가지, 크고 작은 드로잉 작품 20여 점 등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담은 작품에서 우리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는다.

이하야는 “과거 일본이 타이완과 한국을 점령하고 인권을 억압해 나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해 늘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며 “작품들은 내 창작의 핵심 동력인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명상’과 저항의 행위로, 이에 대한 공감과 사랑을 시각 언어로 표현했다. 연민과 사랑에서 태어나는 모든 것은 불의와 탐욕과 폭력에 맞서기에 제일 좋은 무기”라며 전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0년 5월의 광주학살 진상을 규명하라”며 87년 5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분신했던 최덕수 열사의 추모사업회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또 전시 기간 민주주의를 향해 경계를 넘는 걸음의 의미를 담은 발 모양 종이를 직접 잘라보는 ‘부르튼 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전 접수 중이며 현장에서 신청해도 된다.

뿐만 아니라 5월 14일(화) 쌍용동 한정식 ‘마실’에서 점심을 먹는 것만으로 이 전시를 후원하는 마실 해피데이에 자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16일(목) 오후 7시에는 이하야 토모요의 작품세계와 그가 전하는 광주, 타이완, 티베트, 그리고 온 세상 인류사에 대한 시적인 메타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기간: 5월 13일(월)~23일(목)
장소 : 인더갤러리
문의 : 010-3460-5324
 

◆ 129번째 행복콘서트, 신명 나게 놀아보는 <유희노리> 
 
연희컴퍼니 ‘유희’가 이날 신명 나는 한판을 벌인다. 공연의 문을 여는 길놀이와 관객의 복을 비는 ‘비나리’ 공연으로 공연의 흥을 돋운 뒤, 원시인들의 축제 의식을 상상하고 만든 ‘구음 사물놀이’를 선보인다. 구음 사물놀이 장단을 사람의 목소리로만 연주하는 공연이다.
 

또 사물놀이에 사용하는 악기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비온다’ 공연. 마치 천둥과 폭우 속에 있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들 공연이다.

마당이 아닌 현대무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진법을 시도한 ‘원푸리’까지. 사물놀이를 다양하게 재해석한 이번 공연은 연희가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전석 2000원.
 
일시 : 5월 24일(금) 7시 30분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1644-9289
 

◆ 아산 온(溫) 스테이지 <음악동화 ‘오페라의 요정들’> 
 
에꽃재 아트그룹 ‘예술꽃’이 오페라의 요정들로 나타나는 무대를 개최한다.

예술꽃은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 아산 송악면 ‘예꽃재’에 사는 예술가들과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아트그룹이다.
 

그들은 그동안 숨겨놓았던 역량을 펼치듯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미디어아트 영상과 오페라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함께 호흡을 이루는 무대로,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공연이다.

사운드오브뮤직, 토스카, 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페라의 요정, 영웅, 이순신 등 뮤지컬의 수작들의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석 5000원.
 
일시 : 5월 24일(금) 7시 30분
장소 : 아산시평생학습관 공연장
문의 : 041-534-2634
 

◆ 제8회 코러스가든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유럽의 합창음악>
 
2011년 창단한 코러스가든 여성합창단은 7회째 정기연주회를 무사히 마쳤으며 2014년 유관순 합창콩쿠르 2위, 2015년 유관순성악경연대호 중창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한 여성합창단이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유럽과 미국, 한국의 합창음악을 골고루 선보인다. 소프라노 장선혜가 특별출연하며 합창타악에는 고동현이 함께하며 CH챔버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일시 : 6월 1일(토) 5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 노래인생 60년 기념 이미자 음악회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 
 
‘죽는 날까지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싶다’는 이미자. 이미자가 노래를 시작한 지 60년이 흘렀다. 왜 그의 노래는 오래도록 사랑받을까.

모두가 어렵고 힘들던 시절, 이미자의 노래는 우리네 인생의 희로애락을 대변하던 목소리였다. 그의 노래와 목소리에 담긴 한의 무게는 어렵고 힘든 시절을 함께 견딘 세대들에게 딛고 일어날 힘을 주었다.

노래 인생 60년을 켜켜이 담은 이미자의 위로와 감동의 무대가 천안에서 열린다. 부모세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쁜 선물이 될 이번 공연엔 이택림의 사회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듣고 트로트 가수가 된 독일 출신 ‘로미나’가 특별출연한다.
 
일시 : 6월 8일(토) 2시 5시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1644-2543
 
 
◆ ‘인디플러스천안’에서 준비한 감동의 영화들을 만나보세요
 
5월 둘째 주 독립영화 상영작을 소개한다.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에서 상영한다. 관람료는 6000원이며 비채 회원은 4000원에 할인 구매 가능하다. 회원가입은 무료.

문의 : 041-415-0093
 

상영일시

1

4

730

511()

안도 타다오

미스 스티븐스

굿 바이 마이 러브 NK

512()

고양이 여행 리포트

안도 타다오

노무현과 바보들

513()

휴 관

514()

뷰티풀 마인드

굿 바이 마이 러브 NK

고양이 여행 리포트

515()

미스 스티븐스

노무현과 바보들

안도 타다오

 
 
 
◆ 천안낭만극장, 5월 맞아 다양한 가족영화 준비
 
‘천안낭만극장’에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박진용 낭만극장 대표는 “‘필그리미지’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 주연 작품으로 성물을 로마로 이송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화화했다. ‘마부’는 6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의 고단한 일상과 가족애를 그린 영화”라며 “매주 화요일 14·21·28일에 상영하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다큐멘터리로 안동의 한 아들과 어머니의 애틋한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55세 이상 어르신은 2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엔 오전 10시 30분부터 노래교실 수업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낭만.kr)또는 전화(041-627-5773)로 확인 가능하다.
 
▣ 천안낭만극장 5월 상영예정작
 

상영일

작 품 명

주 연

5.11~13

필그리미지

톰 홀랜드, 존 번탈

16~17

레미제라블

제프리 헌터

18~20

마부

김승호, 신영균

22~24

12인의 성난 사람들

헨리 폰다, J

25~27

멋진 인생

제임스 스튜어드, 도나 리드

29~31

깁슨 가족 연대기

셀리아 존슨, 로버트 뉴턴

5.14·21·28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 1회 시작은 오전 10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