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변화와 사회혁신이 필요하다 장기수 자문위원장 좋은도시연구소 소장 충남청소년진흥원 원장(전)
지역사회 변화와 사회혁신이 필요하다 장기수 자문위원장 좋은도시연구소 소장 충남청소년진흥원 원장(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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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자문위원장. 좋은도시연구소 소장(현), 충남청소년진흥원 원장(전)

지인들과 술 한잔 기울이다 보면 많은 이들이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한숨을 쉬며 이야기한다. 경기뿐만이 아니라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청년부터 노년까지 제한된 기회를 둘러싼 세대갈등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청년들에 대한 문제까지. 사회를 걱정하고 언론에 나오는 N포세대, 헬조선, 사회 양극화 등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사회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자본시장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사회문제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는 데 더욱 관심이 많다. 사회문제에 대응해야 할 정부와 공무원들은 우리 사회가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사회문제 해결방식은 기존 관행화된 방식과는 다른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새롭게 부상하는 사회적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혁신적 시도들이어야 한다.

사회문제를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법을 통해서 해결하는 활동을 사회혁신이라 지칭한다. 사회혁신이 다른 혁신과 다른 것은 그 목표와 방법이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목표란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고, 방법은 시민사회가 직접 혁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혁신은 사회를 혁신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방식으로 혁신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천안은 이제 67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충남의 수부 도시로 사회혁신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과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다. 천안시는 지난 4년간 예산의 1.3배가 증가하여 2조원에 가까운 재정 규모를 보였다. 도시 인프라 예산 역시 1.5배인 3500억원이 증가하면서 도시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하지만 노령 인구와 복지 인프라 문제, 사회안전망 구축문제, 오랜 기간 시민불편이 나타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정체가 심각한 도로교통 문제, 도시재생과 원도심 문제,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 역사와 문화를 통한 도시 정체성 확보문제, 도농 상생 발전을 통한 농촌 지역 경쟁력 강화 등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 또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공직사회는 아직도 기존 관행을 답습하는 관료주의 경향을 보인다. 기업과 비교하여 바라보자면 경영자원은 좋은데 경영활동의 혁신성이 부족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혁신성이 부족한 천안시의 행정을 답답해하고 있다. 물론 천안시 공무원들도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는 행정이 아직도 기존의 관행대로 계획을 수립, 실행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과 정작 이러한 사회문제 이해당사자들은 계획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문제해결 방식이 아직도 기존 행정 주도 패러다임 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는 청년 정책 개발에 청년당사자, 청년정책위원, 전문가, 행정부처별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등 200회가 넘는 모임에 연인원 2380명이 참여하는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 청년 정책을 도출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천안시는 중앙정부 정책의 집행자 역할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는 주민성장 지원을 위해 마을지원 활동가, 자치구 중간지원 조직 활동가, 마을 강사, 주민참여예산위원, 마을계획 촉진가, 도시재생 활동가 발굴과 육성 등 시민을 사회 혁신가로 키우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천안시도 이제 혁신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혁신을 원한다면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지역사회 문제를 새로운 발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천안엔 시민사회, 사회적 경제, 중소벤처기업,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을 사회 혁신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제도, 관심, 재원 투자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천안시가 관료주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민과 행정이 함께 일하는 혁신시정으로 발전하는 날이 도래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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