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고 있는 교권 침해, 이제 그만!
도를 넘고 있는 교권 침해, 이제 그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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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완득이
 
학교 담장을 넘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얌마, 도완득!”이란 소리가 들려온다. “얌마, 도완득!” 이 소리는 수업시간에 멍 때리고 있는 완득이(유아인)를 향한 학생주임 동주(김윤석) 이름하여 ‘똥주’의 외침이다.

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똥주는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렸는지 오늘도 완득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다. 오죽하면 완득이는 교회에 가서 “제발 똥주를 죽여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개종(?)할 것”이라고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할까?
 

학교에서도 괴짜로 소문난 똥주는 완득이에게 보급품으로 나온 간편식 밥을 나눠달라며, “잡곡은 없냐?”는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영화 ‘완득이’에서 똥주는 완득이를 향해 서슴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다. 하지만 왠지 완득이는 똥주가 싫지만은 않다. 표현이 서툴긴 해도 이는 모두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마음임을 알기에.

옛말에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애가 타고 속이 타서 똥조차 새카맣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정신과 전문의가 “요즘에 교사들의 상담이 늘고 있다. 이는 지금 우리나라 교권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피해 교사 중에는 트라우마에 시달려 교직 생활을 그만두신 분이 있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교권 침해 신고는 해마다 500건을 넘기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학부모에 의한 피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물론 교사 중에 합리적인 상식을 벗어난 이들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렇지 않은 교사들이 아직은 더 많다는 것이다.

스승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는 고릿적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다만, 모든 인간에게 인간으로서 권리가 있듯 교사 또한 그에 합당한 권리가 있음에 밑줄 쫙!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