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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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5월 5일 어린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려서 좋겠다” “그때가 제일 좋을 때”라고 말하지만, 정작 어린이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중 행복하다고 느끼는 어린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강연회에 참석한 한 부모가 “아이를 의대에 보내고 싶은데, 공부를 하지 않아 걱정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하자, 강사는 “아마 아이한테 공부시키는 것보다 엄마가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답했다. 강사의 답변에 많은 이들이 멋쩍은 듯 웃음을 보였다. 왜였을까?

30년 전에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에 지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소위 명문고에 다니는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아이들은 자유를 갈망하고 꿈꾼다.

이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한 사립학교 학생들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 의지에 의한 행동이 아니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인가 보다.

1922년 5월 처음 제정된 어린이날은 올해로 97주년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본다면 아마 기함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학교와 학원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외치지만, 어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해야 출세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어느 교육학자가 “예체능에 소질 있는 아이들이 뛰어난 것처럼 공부도 소질 있는 아이들이 잘하는 것”이라며 “소질 없는 아이들에게 백날 공부시켜봤자 소용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과연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 소질이 있을까? 없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