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들리나요? 짜글짜글, 콩닥콩닥, 쉬익쉬익”
“쉿! 들리나요? 짜글짜글, 콩닥콩닥, 쉬익쉬익”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02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원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정책위원

완숙한 봄의 색깔과 바람이 설레는 시작이 아닌 이미 시작된 길, 아마도 얼마 동안은 그 길을 계속 따라가야 하는 5월이다.

3월의 설렘과 긴장감으로 시작한 10대, 새 학기, 새 친구, 다짐 그리고 엄마와 나, 가족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 5월 완숙의 달에 본격적인 우리들(청소년)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정민이는 중 2 여학생이다. 자유학년제 때문에 첫 시험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보다 더한 고민은 친구들이다. 분명 엊그제까지 같이 다녔는데 어제오늘은 자기들끼리만 가서 좀 당황스럽다. 물론 다른 친구들과 다니면 되지만, 괜히 마음이 불안하고 짜증이 난다.

학교 안 청소년들은 중간고사 이후 긴장이 풀리고 학교가 익숙해지면서 친구 관계 지도가 대변혁을 일으키는 시기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1회 검정고시(4월)가 끝나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이 증가할 시기다.

따라서 5월은 청소년들의 움츠렸던 스트레스 및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되는 역동의 달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내적 스트레스가 비집고 나와 여기저기 갈등이 유발된다. 그 갈등이 때로는 폭력적으로, 때로는 비행 행동으로, 때로는 자기 내적 우울로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의 달 5월은 청소년 마음이 잔뜩 성이 나 있다. 지금 그 마음 소리를 들어야 한다.

마음 소리를 듣는 고단수 비법은 첫째, 청소년들은 원래 그렇다! 원래 짜증도 많고, 화도 많고, 삐딱하다. 청소년들 언어, 말투, 태도, 행동이 아니라 청소년들도 모르는 청소년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줘라.

둘째, ‘아,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청소년들과 대화의 첫 마디는 무조건 수용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너는’이다. 내가 아니다.

셋째, 밥은 잘 먹더라~ 청소년에게 ‘밥’은 사랑이다. 아무리 싸우고 화나도 밥은 최고로 잘 챙겨준다. 말이 아니라 마음이 밥을 먹는다. 그 밥은 관심이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