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노년을 복되고 아름답게, ‘우리실버대학’
소중한 노년을 복되고 아름답게, ‘우리실버대학’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4.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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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졸업은 싫습니다. 수료하고 또 다른 과목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는 천안시 신당동에 있는 ‘우리실버대학(이하 실버대학)’ 졸업생들의 외침이다.
실버대학은 지난 3월 29일(금) 제1기 수강생들의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에선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우수 학생을 시상하는 등 한 해를 돌아보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삶에서 진짜 필요한 마음의 길 배울 수 있어 
 
실버대학은 ‘소중한 노년을 복되고 아름답게’라는 취지 아래 지역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과목을 개설, 2017년 12월 지역 어르신 80여 명을 대상으로 입학식을 갖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대학생들은 지난 1년간 한글, 영어, 스마트폰, 건강댄스, 컴퓨터, 공작 등 수업을 받으며, 건강하고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김진수 학장은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신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기쁨과 즐거움으로 오늘 이 수료식 무대에서 마음껏 즐기시고, 앞으로도 소망을 갖고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수료식에선 실버대학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라인댄스와 영어 팝송, 한글반 학생 편지 낭독 등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국제마인드교육원 권혁천 강사는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나는 못 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까먹어’라는 생각은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뒤집어 보고, ‘나는 여기저기 다 쑤셔, 몸이 아파’라는 생각은 ‘아프지만 나았다’라고 뒤집어 보세요. 여러분 인생은 더 젊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실버대학 영어반을 수료한 김정순씨는 “오늘 수료식을 준비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정말 영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영어 과외’라고 붙은 곳에 연락을 해보니, 그 선생님은 ‘할머니, 그냥 집에서 쉬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버대학을 알게 되고, 영어를 배우는데 얼마나 마음으로 알려주시는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언제나 마음으로 대해 주시는 모든 분께 제가 어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실버대학을 만나면서부터 제가 더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글을 가르친 구정옥 교사는 “지난 1년간을 생각해보니 학생들도 행복했겠지만, 오히려 교사들이 어르신들 덕분에 더 행복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봉사로 시작하게 된 수업이라 처음엔 ‘많이 도와드려야겠다’라고 다짐했는데,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버대학에선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매주 마인드 교육을 통해 마음까지 행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5월, 제2기 학생들을 모집해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실버대학 김진수 학장은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습니다. 청춘은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있습니다. 실버대학에서는 다양한 교과목과 특별활동 등을 통해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진짜 배워야 할 마음의 길을 배울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우리실버대학에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문의 : 010-4075-8271, 010-9267-7049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