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이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유착! 이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3.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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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부당거래(2010)
강남의 한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연일 충격적인 사실들이 보도되고 있다. 물뽕 강간 사건이 드러났고, 연이어 연예인들이 나눈 단체 대화방의 내용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일명 황금폰을 분석한 결과 그들은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고, 대화방엔 꽤 유명한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어 더욱 큰 화제가 됐다.

그리고 대화방에 참여한 연예인 중 한 명이 음주운전 무마를 거론했고, 그 배후엔 경찰총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니, 얼마나 더 많은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이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사건 해결을 종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자 미온했던 수사는 총알같이 진행되고, 급기야 경찰청에선 가짜 범인을 만들 계획까지 세운다. 부당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부당 거래가 성사되고 있을까? 한 번만 눈 감아달라는 각종 비리 청탁은 암암리에 은근슬쩍 일어나고 있다. 정치인은 자녀들의 인사청탁을 부탁하고, 기업인들은 기업 이익을 위해 정치인들과의 부당한 거래를 기꺼이 감수한다. 유착은 마치 뿌리 깊은 나무처럼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시민들의 안위를 위해 힘써야 경찰총장이 일개 연예인의 음주운전 보도를 나서서 덮어줬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버닝썬 사태는 연예인과 경찰청의 유착뿐 아니라 정계 재계 검찰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거대한 무엇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유착이란 떨어져 있어야 마땅한 두 사물이 깊은 관계를 갖고 결합하여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사건에서 보여주는 유착의 끝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