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실내에서 즐기는 봄나들이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실내에서 즐기는 봄나들이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3.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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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세계꽃식물원’, 여기는 일 년 내내 봄인가 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가고, 미세먼지 가득한 봄이 왔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해 얼마 전엔 무려 일주일 넘도록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이 있었다.
 
그럼에도 봄은 우리에게 왔고, 따뜻한 남부지방에선 벌써 꽃이 피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지만, 희뿌연 창밖을 보니 선뜻 바깥나들이 할 마음이 생기진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 방콕만 하며 이 봄을 보낼 수는 없지 아니한가. 오늘은 미세먼지 걱정일랑 붙들어 매고, 세계 각국의 식물들과 다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떠나보자.
 
 

흔히 보던 꽃부터 희귀한 꽃까지 한자리에 

식물원이 어떤 곳인지 몸소 체험해보고자 직접 식물원을 찾았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주차장 자리는 넉넉했다. 매표를 마치고 입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가한 주차장과 달리 식물원엔 제법 많은 인파로 붐볐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달콤한 꽃 내음이 물씬 풍긴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왔다는 50대 초반의 김미영씨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즐겁고 재미있다. 또,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질 못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보니 기분 전환도 되고 참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귤나무

세계꽃식물원은 희귀한 꽃들만 모아놓은 식물원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기르고 가꿀 수 있는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백만 개 이상의 알뿌리들을 심어 연중 전시한다.

황금새우초

베고니아 스테렙토칼펠라 피로스테지아(오렌지트럼펫) 시계초 부겐베리아와 같은 꽃들은 식물원의 포토존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머리가 맑아지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골드크레스트 월마 미로정원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엄마 아빠와 미로 체험을 마친 서너 살 남짓의 아이가 한 번 더 들어가자며 발을 동동 구른다. 미로 코스는 단순한 편인데, 아이들에겐 그 단순함마저도 흥미진진한가 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킹벤자민 고무나무, 절로 감탄 
 
킹벤자민고무나무

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꽃과 식물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킹벤자민 고무나무와 귤나무 바나나나무 커피나무 등이 인상적이다. 킹벤자민 고무나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킹사이즈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실물을 영접하니 훨씬 더 웅장해 보인다.

철쭉

귤 바나나 커피 등은 온대 또는 열대 지방에서나 키울 수 있는 작물인 줄 알았는데, 아산 식물원에서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없었다. 극락조 모양으로 핀 극락조화와 새우를 닮았다 하여 황금새우초라 불리는 신기한 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극락조화

허브정원은 허브 냄새로 가득하다. 허브를 손으로 살짝 건드리니 그 냄새가 더욱 진하고, 산뜻해진다.

관람객 신수정(43)씨는 “조만간 시간 내서 아이들과 한 번 더 와야겠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핸드폰 카메라가 꽃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 말했다.
 
튤립

식물원 내에는 리아프 가든센터(판매장)가 있어, 이곳에서 다양한 식물과 꽃 그리고 화분 구입과 더불어 분갈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세계꽃식물원에선 꽃손수건 염색, 숨은꽃찾기 체험학습, 식물원 도슨트, 꽃비빔밤 식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일정에 따라 예약제로 진행된다.


식물원은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운영한다.

관람을 마치고 영수증과 같이 있는 화분 교환권을 매표소에 제출하면 미니화분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위치 :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37-37
문의 : 041-544-0746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