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구분 없이 너도나도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남녀 구분 없이 너도나도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3.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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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49.3%로 나타났고, 2017년엔 52.7%로 조사됐다.
 
이렇게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에 속하지 못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기업에선 출산 휴가나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사무직 여직원을 생산직으로 좌천시키거나 퇴직을 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또, 둘째나 셋째 아이를 가졌을 경우 직장 내에서 주는 무언의 눈치가 상당했다. 5년 전쯤 셋째를 임신한 지인이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는 거로 봐서.
 

임순례 감독의 작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핸드볼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은 대한민국 여자와 아줌마들의 이야기다. 아줌마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연습장에 아이와 함께 와야 하고, 여자는 생리통으로 심신이 고달파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노파심에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

직장 내에서 일을 잘하는 남자들에겐 프로 근성이 있다며 멋있다는 찬사가 잇따른다. 반면, 일에만 매달리는 여자들에겐 “지독하다” 말하고, 육아나 가정사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이래서 아줌마는 안 된다”라고 한다. 열심히 해도 욕먹고, 사정이 생겨도 욕을 먹어야 하는 슬픈 현실이다.

아! 도대체 이 나라의 여자와 아줌마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한단 말인가?

지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양성평등을 지향하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변화와 개혁은 언제나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니 이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될 리 만무하다. 다만,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리라 믿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