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근대사진展 ‘100년 前 그날의 기록’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근대사진展 ‘100년 前 그날의 기록’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3.07 18: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역사적 사건의 사진들 볼 수 있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안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3.1절 이후에도 천안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는데, 100년 전 그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통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천안문화재단에서 기획한 ‘100년 前 그날의 기록’ 한국근대사진展 관람을 위해 동남구청 별관 3층 한뼘미술관(삼거리 갤러리)을 찾았다.
사진 전시는 #1 사진의 길, #2 일장기 말소사건, #3 삶의 여정 등 3개의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검은색 테두리 액자에 담긴 사진은 빈티지 프린트 원본 사진이고, 갈색 테두리 액자에 담긴 사진은 재인화한 사진들이다. 빈티지 프린트 원본 사진은 작가가 직접 인화한 사진을 말한다.
 

한국 사진의 제도적 기초 만든 인물 ‘신낙균 선생’ 

 
이번 사진전은 1936년 동아일보 손기정 사진의 일장기를 지운 장본인이자 일장기 말소 보도사건 등 사진을 통해 언론독립 투쟁을 이끌었던 신낙균(1899~1955) 선생의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빈티지 프린트 사진(현상 인화한 사진)과 유리원판, 선생이 집필한 최초의 사진학 저술 원본 등 희귀사진과 자료들이 눈에 띈다.

신낙균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선진학문이었던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사진의 제도적 기초를 만든 인물이다. 선생은 일본 유일의 사진 전문 교육기관이었던 동경사진전문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귀국한 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적 사진 교육기관인 YMCA의 사진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근대 사진 교육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선생은 공교육을 위해 사진학강의, 재료약품화, 채광학대의, 사진용술어집, 재료약품학 부록, 사진요람 등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학 저서를 출간해 사진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했다.
 
 
손기정 선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 말소사건에 앞장서 
 

신낙균 선생은 1934년 동아일보에 사진부장으로 입사해 활동하다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에 참여한다. 일장기 말소사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며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없앤 사건을 말한다.

천안문화재단 고민지씨는 “신문에 사진을 싣기 위해선 사진제판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신낙균 선생님이 제판에 앞서 일장기 말소를 지시하고 주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진부장이었던 신 선생은 서영호에게 일장기 말소를 직접 지시했을 뿐 아니라, 사진제판을 하는 과정에서 동판에 청산가리를 뿌려 일장기를 완전히 삭제하도록 했다.

이 사건으로 신 선생은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40 여일 간 구속 수감됐다. 이후, 신 선생은 동아일보를 퇴사했으며, 동아일보도 무기한 정간을 당하게 된다.

한국근대사진展에선 신낙균 선생의 사진 자료와 더불어 대한민국 최초의 항공사진 등 1920~1930년대 한국 사진의 다양한 경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당시 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3월 24일(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문의 : 041-900-8037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