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불쌍한 건 아니랍니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불쌍한 건 아니랍니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3.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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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증인(2019)
어느 날 장애인들이 출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수어로 이야기 나누며 공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올해 고3인 된 유튜버 김지우양의 “장애인은 왜 가엾게만 나오나요?”라는 물음은 또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장애인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건 장애를 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라고 한다. 그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이 꺼려지는 이유는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두려운 건 장애인들을 안쓰럽거나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비장애인들 때문이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증인’은 살해현장을 목격한 자폐 소녀와 이 사건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우(김향기)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닌다.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은 지우가 지나갈 때마다 놀리거나 비아냥거린다. 장애인 지우가 비장애인인 그들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일반 학교에서 장애인 특수학교로 전학 간 지우에게 순호(정우성)가 묻는다. “학교 친구들 어떠냐?”라고. 이에 지우는 “다 이상하다. 그래서 좋다”라며 “전 학교에선 이상한 아이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느라 힘들었는데 지금 학교에선 안 그래도 된다”라고 대답한다.

지난해 경남 지역에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었다. 설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특수학교에 대한 정서적 반감과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 때문이었다. 

우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닌 것처럼 장애인들 또한 마찬가지다. 조금 다르지만 당당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장애는 비난받을 대상이 아닐뿐더러 동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따스한 손을 내밀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