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는 곳 2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는 곳 2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1.17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목적지는 박물관&재래시장, 함께 떠나봅시다!”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부 학교는 1월 초에 겨울방학을 시작해 봄방학 없이 60일가량의 방학이 주어진다.


아이들이야 긴 시간 동안 학교엘 가지 않으니 날마다 신나겠지만, 하루 삼시 세끼를 꼬박 책임져야 하는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신이 날 수만은 없다. 또,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해대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던가.

<천안아산신문>은 아이들과 함께 알찬 시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번 호엔 두 번째 순서로 우정박물관과 성환이화시장 소개한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우리나라 우편의 역사 한눈에 볼 수 있는 ‘우정박물관’

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 내에 ‘우정박물관(이하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1884년 홍영식 선생의 우정총국 설치로 시작된 근대 우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의 발자취와 사료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주차를 마치고, 박물관 입구를 찾다 보니 열차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우편열차다. 계단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가 기차 문을 열어보니 문이 열린다. 열차 안에는 우리나라 우편물 운송수단의 변화와 우편열차의 발자취 등에 대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열차 안을 둘러보고 나와선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박물관은 1전시관 2전시관 우정문화체험관 세 개 관으로 나뉜다. 1관은 우정역사관, 1관은 우정문화관이다. 역사관에선 대한민국 우편의 역사를, 문화관에선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우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시대별 우체통을 둘러본 아이들이 “옛날엔 우체통이 나무였다”라며 신기해한다.

나라마다 다른 집배원 복장 또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아이가 “오, 브라질은 체육복 같은데. 엄청 편하겠다”라고 하자 이에 질세라 다른 친구가 “뉴질랜드는 더운 나란가? 반 팔에 반바지네”라며 맞받아친다.

박물관 한편엔 탁본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인쇄판 위에 로라를 이용해 잉크를 바르고, 한지 한 장을 올린 뒤 쓱쓱 문지르니 금세 우정총국 탁본 완성.

체험관에는 우편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과 우편물을 배달하다 유명을 달리한 집배원들의 사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우정아트 갤러리에서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 영토’ 등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 또한 아이들과 함께 볼만 하다. 전시는 2월 28일(목)까지 개최한다.

박물관은 매주 일요일 휴무,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가능하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양지말1길 11-14
문의 : 041-560-5900

 


덤이 있어 어깨가 덩실, 에누리 덕분에 입꼬리가 씩 ‘성환이화시장’

재래시장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11일(금) 장날에 성환이화시장(이하 성환시장)에 직접 찾아가 보니 시장 규모와 인파가 생각 이상이었다.

초행길이라 어르신에게 길을 물으니 “이쪽으로 가면 되는데, 여기 사람이 아닌지 별걸 다 묻는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 했다.

어르신 말씀대로 따라가 보니, 시장 입구가 보인다. 시장 입구 팻말엔 ‘백 년의 약속 SINCE 1914’라고 쓰여있다. 성환시장이 생긴 지 10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어디선가 구수한 엿가락이 들려온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에 화장을 곱게 한 엿장수 아저씨다. “엿 먹고 가라”는 아저씨의 말이 정겹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엿을 한 팩 구입했다. 쫀득쫀득 호박엿 최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없는 게 없다. 속옷 의류 잡화 생필품 생선 생닭 과일 젓갈 등.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건어물 코너에서 크랜베리를 샀더니 덤이라며 거의 한 그릇을 더 담아 주신다. 떡을 사러 가니 그 양이 동네 떡집의 1.5배는 돼 보인다. 요즘 한창 제철인 매생이가 마트에서 한 덩어리에 5000원이었던 기억에 얼마인지 물으니 3개 4000원에 주신단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옆에 있는 굴 한 봉지까지 단돈 만 원에 해결.

시장 구경을 끝내니 허기가 밀려온다. 성환시장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순대국밥 집을 찾아 식당으로 들어갔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낮술을 즐기고 계신다.

순대국밥 가격은 6000원. 가격이 참 착하다. 양이야 당연히 푸짐하고,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얼큰한 양념장 풀어 청양고추 팍팍 넣고 먹으니 이게 바로 행복이지 싶다.

성환시장은 오일장으로 1일 6일에 열린다. 순대국밥은 장이 열리기 전날과 장날 당일에만 맛볼 수 있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시장길 7
문의 : 041-521-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