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에 고함”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에 고함”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1.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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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4등 (2016)
요즘 가장 화제성 있는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코 성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일 것이다.
 
드라마에선 자식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수억 원의 돈을 들여 전문 코디를 고용하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불행쯤은 발바닥 때만도 못하게 생각한다.
 

드라마의 내용은 70~80%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제작자는 “한 가정이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에 드라마를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1등 아니면 안 되고, 옆 친구를 이기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오늘은 1등만 기억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4등’ 준비했다.

수영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준호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실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 분명 죽을힘을 다했는데, 오늘도 대회 성적은 순위권 밖 ‘4등’이다. 아들의 재능을 알기에 엄마는 더욱 포기가 어렵다. 천신만고 끝에 준호는 1등과 0.002초 차이로 생애 첫 은메달을 걸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반면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낮은 편이다. 인격이나 인성은 중요치 않다.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뭘 해도 1등이 되라고 한다. 최선을 다한 과정 따위는 중요치 않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 평가하기에 급급하다.

서울 유명 고등학교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아빠가 벌인 일이다. 아이들의 성적이 평소보다 월등히 오르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면직을 당했고, 아이들은 평생 씻지 못할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자식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 이들의 어긋난 사랑은 과연 누구의 행복을 위한 일이었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