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토이에서 개발한 신개념 유아 완구 ‘펀트’
(주)아토이에서 개발한 신개념 유아 완구 ‘펀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1.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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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퍼즐 끼우며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창업에 성공해 국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이 있다. 2017년 2월 설립한 젊은 기업 ‘(주)아토이’다.
 
최근 들어 정부와 민간의 창업지원 자금이 늘면서 청년창업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 안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외국 진출이 더욱 의미 깊다. 어떤 아이템으로 일본 홍콩 미국 등의 바이어들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하다.
 
아이디어 회의 중인 직원들 (오른쪽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기 대표, 이근민 사원, 고덕영 이사, 고경래 팀장
아이디어 회의 중인 직원들 (오른쪽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기 대표, 이근민 사원, 고덕영 이사, 고경래 팀장

김형기 대표(32)와 고덕영 이사(31)는 천안 단국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대학 시절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창업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은 것이 창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라고 입 모아 말한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처럼 이 둘은 실력과 더불어 운이 따라주어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전하는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여자 친구의 조언으로 탄생한 완구 ‘펀트’ 
 
(주)아토이에서 개발한 영·한 퍼즐 완구는 ‘펀트’라고 불린다. FUNT(펀트)는 재미를 뜻하는 FUN과 활자를 의미하는 FONT가 합쳐진 합성어다. 펀트는 교육용 장난감으로 단어를 조립해 단어의 형상을 만드는 블록이다.

고 이사는 “이 제품은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받아쓰기처럼 계속 따라 쓰는 게 아니라 만지고,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어를 가지고 조립하면서 놀다 보면 형상화된 글자를 통해 장기기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이 블록을 뜯어 조립하면 그 글자가 가진 뜻의 동물이나 물건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EAGLE’이라는 단어의 글자를 한 개씩 뜯어서 끼워 맞추면, 뚝딱하고 독수리가 탄생한다. 한글 역시 마찬가지다. ‘사자’에 있는 자음과 모음을 순서대로 조립하면 어느새 귀여운 사자로 변신한다.

처음부터 펀트를 만들 계획은 아니었다. 발명왕 에디슨의 무수한 발명품들이 그랬듯 펀트 또한 의외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자 친구의 도움이 컸다. ‘놀이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글자가 장난감이 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듣고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영어(알파벳) 제품 250여 개와 한글 제품 80여 가지가 시제품으로 완료된 상태이며, 시중에서의 제품 구입은 올해 2월부터 가능하다.
 
 
관행적인 유아 완구·교구·교육의 탈피를 꿈꾸며 
 
고덕영 이사는 “펀트는 혁신의 불모지였던 장난감 산업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변모를 주시하고,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완구 및 교구의 변모를 꿈꾸며 출시된 제품”이라며 “펀트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완구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토에서 출시한 펀트는 ‘제21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인 금상을 수상, 글로벌 생활명품에 선정되었다. 국가에서 매년 3차례 실시하는 굿콘텐츠 서비스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또, 일본 장난감 시장을 겨냥한 크기 가로 × 세로 5cm 내외의 펀트가 출시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원목으로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김형기 대표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품에 대한 피드백과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트업인데 우리의 가능성을 믿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었다”라며 “덕분에 일본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홍콩 4곳의 유명 백화점과 연계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취업 안된다고 창업을 생각하는 건 위험한 발상! 
 
이들의 창업이 처음부터 꽃길이었던 건 아니다. 김 대표와 고 이사는 대학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걷다 창업을 위해 다시 뭉쳤다고 한다.

김형기 대표는 “중소기업청과 문화산업진흥원 등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을 통해 연구·개발비용은 마련되었으나, 일정한 수입 없이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창업하면서 금전적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내 일이니까 야근해도 안 힘든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김 대표와 고 이사는 각각 “회사에 취업하든 창업하든, 어디에서 일해도 그 시장에 맞춰야 한다. ‘취업이 안 되니까 창업이나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보통 창업자들이 자기들이 하는 일을 이해해주길 바라라는데,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차려 적재적소에 니즈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주)아토이의 처음 시작은 김형기 대표 1명이었다. 지금은 김 대표와 고 이사를 포함해 5명이 함께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회사 규모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고덕영 이사는 “앞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서부14길 62, 3층
문의 : 070-4333-2001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