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7번 방의 선물 (2013)
영화 있슈(Issue) - 7번 방의 선물 (2013)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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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 ‘오늘, 하루’

교도소 7번 방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 용구(류승룡). 용구는 6살 지능의 딸바보다.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 방에 용구의 딸 예승이를 반입(?)하기 위해 좌충우돌 합동 작전이 펼쳐진다. 천신만고 끝에 7번 방에 도착한 용구의 딸은 흉악범들과 제법 잘 지낸다. 용구뿐 아니라 교도소 7번 방에서 함께 지내는 패밀리들 역시 예승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하루가 선물이다.

선물이라,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가끔 원치 않는 선물을 받아 김이 샐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선물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나 모르겠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옷깃을 스치며, 인연을 쌓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늘, 하루’ 때문이라는 걸. 물론 사람에 따라 정해진 시간이 길거나 짧을 수 있지만, 그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가 주어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365일 내내 모두 의미 있는 날들이었다. 친구가 보내준 기프티콘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고, 어버이날 감사카드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다. 여름에 에어컨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고, 요즘엔 뜨끈한 전기장판이 고맙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았지만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이렇게 보낸 하루가 모여 자신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사연이 됐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모두 드라마 주인공인 셈이다.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고, 우리는 또 그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이다.


허투루 살아도 하루는 가고 의미 있게 보내도 가는 게 시간인데, 2019년 여러분의 계획은?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