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2018)
영화 있슈(Issue)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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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것 No! 다른 것 Ok!
현재 대한민국엔 약 12만 명의 다문화 가정 초중고등학생들이 있다. 결혼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내가 수업시간에 졸거나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 하면 나를 다목적실로 데려간다. 그리고는 벌칙이라며 옷을 벗기거나 때린다. 몸에 매직으로 낙서를 한 적도 있다. 그동안 무서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엄마가 알게 돼 이제라도 다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강원도 지역에 사는 다문화 가정 이 모양의 사연이다.

같은 반 친구라는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 즉, ‘혼혈’인 아이를 상대로 한 행동들이다.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겪어야 하는 차별과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비아냥거린다. ‘동남아’라던가 ‘초코파이’라는 식의 조롱을 일삼는다.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해서 오늘은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을 준비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선 엘리이자와 괴생명체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다. 엘리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고, 괴생명체의 겉모습은 괴이하다. 하지만 둘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 국경과 종(種)을 초월한 사랑이다.

옛말에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괴롭히진 말라는 뜻이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지금 어떠한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딱히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별 이유 없이 그들을 미워하고 괴롭히기까지 한다.

피부색이나 생김새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지금은 너와 나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말이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