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두통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발간한 권준우 홍성의료원 신경과장
‘오늘의 두통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발간한 권준우 홍성의료원 신경과장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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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두통 앓아본 의사가 알아낸 두통 예방법 자세히 소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3년 74만7101명에서 2017년 89만2688명으로 5년 동안 15만 명이 증가했다. 두통은 검사해도 뚜렷한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두통 환자는 늘어만 간다.
 
그런데 근간 발간 2주 만에 2주 동안 예스24 건강서적 분야 top 100위 안에 오른 책의 제목이 심상찮다. ‘오늘의 두통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책이다. 더욱이 두통을 다뤘다.

권준우 홍성의료원 신경과장은 평생 자신을 괴롭혀 온 두통이 어느 날 신기하게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게다가 허탈할 만큼 간단한 이유를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두통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권준우 과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두통을 예방하는 실천대책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따끈했다.
 

 

두통에 시달렸던 경험이 쓰게 만든 책 

”의사들도 답답해요. 두통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거든요.” 두통이 심해서 CT에 MRI까지 찍어봐도 이상이 없으면 오히려 환자가 더 허탈해한다. 권 과장은 두통에 대한 올바른 예방대책이 시급해 보였다.

권준우 신경과장은 “원인을 찾기 위해서 환자들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나 짧은 진료시간과 빠른 증상 완화를 원하는 환자들 요구에 설명 한 자락 풀기도 벅찰 때가 많다. 사람들이 두통의 원인과 예방대책을 미리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썼다”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권준우 과장은 선배 의사 배상우젊은신경과 원장과 함께 두통의 원인 101가지를 정리했고 어떤 개선방법이 있는지 하나하나 쉽게 책에 설명했다. 두통의 원인과 벗어날 방법들이 상세히 소개된 이 책은 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의 치료제가 돼주었다.
 
권준우·배상우 공저

거의 모든 두통, 생활습관 교정으로 바꿀 수 있어 

권 과장은 조짐 편두통을 겪었다. 환자를 진료하는 중에 차트에 글씨를 쓰는데 갑자기 볼펜 끝이 보이지 않았다. 놀라서 환자를 쳐다보니 환자 얼굴이 블랙홀처럼 까맣게 변했다. 겁이 났다. 편두통의 시각 조짐이었다. 편두통을 예견하는 시각적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편두통을 심하게 앓아봐서 그 고통을 알아요. 아침마다 찾아온 두통 때문에 잠자기가 정말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베개 하나를 바꾸고 나서 두통이 훨씬 줄었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불러온 두통이 수없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가 알아낸 자신의 주요 두통 원인은 네 가지. 첫 번째가 목 굴곡에 맞지 않는 베개였고 두 번째가 술이었다. 술을 줄이니 숙취로 인한 두통이 줄어든 건 당연지사. 담배도 끊었다. 금연할 때까지 담배가 두통의 원인인지도 몰랐다. 네 번째는 냄새. 강한 화장품 냄새나 향수 냄새, 악취도 두통의 원인이었다. 권 과장은 두통의 원인을 차례로 제거했고 확연히 두통에서 벗어났다.
 
입원환자 회진 중인 권준우 신경과장

권 과장은 “환자들은 빨리 두통에서 벗어나길 원하지만 두통의 원인을 제거할 생각은 못 한다. 심지어 직업을 바꾸라고 조언할 정도로 심각하게 두통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사는 환자도 있더라”고 말했다.


공저자 배상우 원장은 “환자들은 대부분 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두통 원인을 잘 알고 병원에 갈 두통과 예방할 수 있는 두통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것을 구분하기 좋게 도와줄 지침서 같은 책”이라고 부연했다. 대체 나의 두통 원인이 무엇인지 모를 때 이 책은 친절하게 원인과 예방법을 알려준다.
 
 
두 번의 문학상 수상으로 문학 작가 대열에 우뚝 
 
권준우 과장은 어릴 적 문학 소년이었으나 좋아하는 소설로는 등단하지 못했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다 우연히 ‘보령의사수필문학상’에 글을 냈는데 덜컥 대상을 탔다. 이 글은 ‘먹고 죽을 약 좀 주시우’라는 에피소드로 ‘가슴을 뛰게 하는 한 마디’라는 수필집에 실었다.
 
이후 한미수필문학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그 작품집이 ‘사진관 앞 떡볶이’다. 게다가 권 과장은 우연한 기회에 스노보드를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진 이야기를 ‘눈을 만나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엔 스노보드에 대한 유익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풍성히 담겨있다. 이번 저서는 네 번째 책인 셈. 글쓰기에 관록이 붙은 권준우 신경과장이 정성을 다해 알려주고 싶은 두통 이야기가 이번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다음엔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요. 치매환자의 행동특성을 가족이 이해하면 가족 간 갈등은 줄어들 거예요. 진료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책을 내고 싶습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권준우 신경과장이 알려주는 병원에 꼭 가야 할 두통>
 
-. 토하는 증상을 동반한 두통
-. 나이 들어서 갑자기 나타나는 두통
-. 한쪽 신체에 힘이 없어지면서 말이 어눌해지고 감각에도 이상이 오는 두통
-. 갑자기 폭발하듯 통증이 찾아오는 두통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