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도어락(2018)
영화 있슈(Issue) - 도어락(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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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겼다고 안심하지 마라! ‘삐삐삐, 철컥’
12월 5일 개봉한 ‘도어락’은 경민(공효진)이 사는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공포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추운 날씨에 섬뜩한 공포물을 만나니 그 공포는 배가 되어 다가왔다.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경민. 퇴근 후 집에 도착해보니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다. 분명 덮개를 내리고 출근한 것 같은데, 찜찜함이 가시질 않는다. 집안에 내가 아닌 누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뭔가 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요즘 회사업무 때문에 너무 예민해졌기 때문일까?


불안한 마음에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그날 밤 밖에서 들려오는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발생하는 살인사건. 경민의 도어락과 살인사건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지에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이 있는가 하면,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디 이뿐인가. 건물주는 자기 집이라는 이유로 거주자 동의나 허락 없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문을 열고 들어간다. 또 어떤 이는 휴대전화로 문 여는 장면을 촬영해 누군가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한다.

몇 해 전 한 여성이 “침대 밑에 누가 있는 것 같다”며 겁을 먹고 경찰서에 방문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실제로 피해자 침대 밑에 누군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범인은 여자가 없는 낮엔 제집처럼 생활하다 집주인이 돌아올 때쯤이면 침대 밑에 들어가 잠을 자면서 지냈다는 것이다.

휴식과 안락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일이다. 문단속도 불조심처럼 보고 또 봐야 할 판이다. 잠겼다고 안심 말고, 잠긴 문도 다시 보자!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