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봉산 공원에서 열린 ‘일봉산 지키기 시민토론마당’
일봉산 공원에서 열린 ‘일봉산 지키기 시민토론마당’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0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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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산을 지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시민들
천안시와 일봉산시키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일봉산 공원 개발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책위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하 천안아산환경련)은 일봉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토론마당과 문화제를 개최했다. 12월 1일(토) 일봉산 내 배드민턴장에서 열린 문화제는 낮 1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토론장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은 “일봉산이 없어진다니 너무 슬프다”라며 “공원이 없어지지 않고, 지금 이대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시민 토론마당에 참가한 초등학생
시민 토론마당에 참가한 초등학생

이날 열린 행사에선 아이들과 함께하는 숲 체험, 일봉산공원지키기 표어쓰기, 밴드 공연과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오카리나 연주 등의 시민 문화제와 토론마당이 이어졌다.

일봉산 개발에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아빠와 아이
일봉산 개발에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아빠와 아이

천안아산환경련 이광영 공동의장은 “일봉산은 도심 한복판에서 유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일봉산을 지켜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규희(천안갑) 국회의원은 “시에서 전부 매입이 어렵다면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도 매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 구성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
협의체 구성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

30여 년 동안 측량업에 종사한 김종석(가명)씨는 “일봉산 공원은 공원으로서 시설이 낙후되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산을 깎고,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개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아무리 법에 저촉되지 않고, 행정적 시스템 때문이라지만 천안의 상징적인 산들은 시의 예산을 들여서라도 지켜야 하는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에선 독선적인 밀실 행정, 천안시에선 당연한 행정절차!>
 
대책위에선 “민·관 공동협의체 구성을 시에 제안했으나 시에서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은 다르다. 천안시 관계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협의체 구성에 대한 건 대책위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것이다.

천안시는 11월 7일(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일봉산 민간공원 조성사업(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한 상태다. 대책위와 천안아산환경련에선 독선적인 밀실 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시청 관계자는 “서로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시 입장에선 당연한 행정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부분”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봉산 공원 개발 ‘(사업)계획안’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민간업체에서 제안한 제안서에 따르면 신방동 소재 신용초등학교와 용곡중학교 뒤편으로 아파트 건설 및 개발이 진행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에선 “신규학교 설립 없이 기존 학교에 학생들을 수용할 경우 과밀학급, 공사현장의 분진 소음 진동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하고 강하게 성토했으나, 천안시 관계자는 “개발부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제안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관계기관 및 관련 부서와 검토·협의 중이다. 사업 규모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변경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11월 1일부터 천안시청에서 특례사업 중단 및 협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