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안) 수립 공청회
시민과 함께하는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안) 수립 공청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1.23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5년 천안시 공간구조 설정 및 장기발전 방향 제시

11월 19일(월) 오후 2시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도시기본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에서 수립해야 하는 법정 계획이자 토지의 이용· 개발 및 보전과 관련된 모든 공간계획의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해 도시행복참여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낸 ‘행복과 흥이 넘치는 안전한 인간중심의 혁신도시’라는 도시 미래상을 근간으로 도시기본계획의 세부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토론회는 한양대 김홍배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병인 천안시의원, 남서울대 김황배 교수, 연암대 구태익 교수, 충남연구원 오용준 박사, 백석문화대 안기섭 교수, 공주대 김성길 교수, 국토연구원 임은선 박사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광세 도시계획과장은 “2035년 천안 도시기본계획은 ‘시민과 함께’라는 모티브로 시작해 시민이 만들어 낸 도시 미래상이 기본계획에 적용되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모아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천안시, 자족기능과 정주여건 향상하고 동남· 서북 균형발전 도모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은 목표연도 2035년, 계획인구 96만 명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 장기적인 도시공간 구조 및 생활권 설정, 인구배분 계획, 광역교통· 도시교통계획, 환경보전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도시공간구조는 도시기능의 집약화와 탄력적인 인구 배분계획을 위해 1도심, 2부도심(성환·직산, 목천·병천), 3지역중심(입장·성거, 청룡, 풍세·광덕) 등 4개 생활권으로 구분해 자체적인 자족기능과 정주여건 향상과 동남· 서북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에 수립하는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에선 비도시지역의 체계적 관리방안을 위해 성장관리지역을 설정하고, 과거 도시기본계획 수립 시 부문별 계획의 비현실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격자기반자료를 분석해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도시기본계획의 주요지표를 설정했다. 이밖에도 신교통수단 도입, 지역 간 연계교통 강화, 저탄소 녹색도시 구축 방안, 통합적인 안전 도시정보체계 구축 방안 등이 담겼다.
천안시는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과 시의회 의견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충청남도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토론자들, “거시적인 계획과 더불어 미시적인 방안 만드는 것 중요”

정병인 천안시의원은 “천안은 서울보다 면적이 조금 넓은데, 이제는 공간배치에 있어 집중화보다는 분산화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남서울대 김황배 교수는 목표인구 96만 명을 공간계획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1인 가족이나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공주대 김성길 교수는 “(목표) 인구를 과도하게 추정한 거 같은데,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천안은 ‘오룡쟁주’라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개발로 인해 이 부분이 단절됐다. 도시기본계획에 일봉산 개발 관련 부분에 대한 계획도 잡혀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국토연구원 임은선 박사는 “천안시는 동남구와 서북구 각각 평균 5.67km, 2.63km를 걸어야 공원이 나온다. (계획안에서 제시한) 1인당 공원 면적 9.8㎡는 다가오는 수치가 아니다. 걸어서 몇 분 이내의 공원 이용 등 체감할 수 있는 목표지표를 사용하는 게 현시대에 맞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 박사는 “종축장 부지 사용을 두고 많은 계획이 나오고 있는데, 천안시민들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계획이 중요하다. 걷고 싶은 도시가 살고 싶은 도시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데 천안만의 강력한 조례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청회 참여한 시민들, 녹지 감소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함 토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천안시 교통망이 열악하다. 천안아산역에서 택시를 탈 때마다 느끼는데, 어느 지역 택시를 타든 불편하다. 천안 아산 두 도심지 간 이해관계가 상충해서 해소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멀리 있는 공원보다 내 옆에 있는 한 평 정도 땅이 시민들에겐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는 시민 이 모씨의 의견엔 시민과 토론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중교통의 불편함, 아파트 난립으로 인한 공원 감소 등의 고충을 토로하는가 하면, 거미줄 교통망 구축 및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댐 건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도시기본계획(안) 용역을 수행한 동명기술공단 관계자는 “천안시를 성장 도시로 판단해 (목표)인구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천안시는 충남도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라며 “그 밖에 대중교통, 공원녹지, 부도심 설정, 동부지역 낙후 등에 대해선 면밀히 검토 후 천안시와 협의해 (계획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