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상류사회(2018)
영화 있슈(Issue) - 상류사회(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1.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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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엔 피눈물이 난다는!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싫은 곳이 있다. 모두가 궁금해 하고,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바로 ‘상류사회’. 이곳에 오르기 위해 장태준(박해일)과 오수연(수애)은 오늘도 기를 쓰고 이를 악문다. 

상류사회(2018)

신분상승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줄 한 번 잘 잡아서 올라갈 수 있다면 굳이 마다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게다 신분상승을 통해 상류사회에 진입만 하면 부와 권력을 통해 각종 특권과 특혜를 누리며 살 수 있다 하니 한 번쯤은 꿈꿔볼 만 하다.     
이래서 너도나도 출세를 하고 싶어 안달이지만, 2018년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고,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있는 사람들은 재산을 눈덩이 굴리듯 불려 더 큰 부자가 되는 반면, 없는 사람들은 ‘가난’이라는 둘레에 갇혀 힘겹게 하루를 버틴다. ‘부’가 대물림 되듯 ‘빈곤’ 또한 대물림 돼 없는 사람들의 가난은 되풀이되고 있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요즘엔 을이라는 이유로 돈 있고 빽 있는 갑에게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진 자들의 횡포가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갑’들이 요즘 보여주는 행태는 도를 넘어섰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동안 대한민국이 떠들썩했고, 며칠 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유명치킨업체의 간부라는 사람이 보여준 행동은 실로 가관이었다. 어디 이뿐인가. 어느 정치인은 공항에서 신개념 가방 전달법 ‘노룩패스’를 선보여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인품)이 온전치 못하다면, 그 구슬은 아무짝에 쓸모없단 얘기다. 그리고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엔 피눈물 나는데, 그거 모른 척하기 있기? 없기?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