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절정 이른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생기는 일
가을 풍경 절정 이른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생기는 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0.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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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세 가지의 특별한 즐거움에 반하다
예술로 승화한 우리 유산의 모습&건축과 전시 공연 어우러진 오감만족 ‘家 and 歌’

가을 낭만을 듬뿍 담은 온양민속박물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깊이와 가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전시 규모와 장르는 시민들의 발길을 당긴다. 21일(일)까지 한시적으로 달빛 낭만에 젖는 야간개장까지 진행해 풍성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온양민속박물관이 마련한 ‘일상의 유산×유산의 일상’전에서는 늘 쓰던 일상의 물건들을 격조 있게 재해석한 전시를, 20일(토)부터 진행하는 가앤가는 건축과 도예, 사진의 공동전시와 수준 높은 공연까지 함께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콘서트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전 <일상의 유산×유산의 일상>

온양민속박물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40년간 박물관이 묵묵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함께했던 아산지역과 박물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상의 유산’과 김기현 외 5명의 작가가 박물관 소장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유산의 일상’이다. 김은경 관장은 “조상들이 일상에서 썼던 물품들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소소한 일상의 멋스러움과 아름다움 소중함을 진솔하게 전하는 전시”라며 “이번 개관 40주년 기념전은 온양민속박물관이 지내온 역사도 함께 담았다”고 소개했다.

일상의 유산 전시는 제1부 마음으로 품은 박물관, 제2부 박물관 40년 이야기, 제3부 박물관의 또 다른 상상으로 구성했다. 개관 당시 유물수집부터 전시기획, 그동안 특별 전시의 역사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보여준다. 유산의 일상은 10월 19일(금)까지 구정아트센터와 야외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5명의 작가가 박물관 소장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기념식을 진행한 지난 15일(월)엔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내빈이 참석해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4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본관 앞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 한복을 디자인한 차이 킴의 패션쇼가 열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온양민속박물관은 16일(화)부터 21일(일)까지 전례 없이 야간개장을 시행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밤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달빛 산책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연다. 모처럼 근거리에서 밤마실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야간개장 동안 방석과 돗자리를 대여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 피크닉, 한복 입어보기 체험, 전통 공예 체험, 전통놀이 체험, 천문 관측과 더불어 다채로운 공연을 구성했으며 박물관 마켓도 함께 열린다. 아산문화예술협회는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손수 만든 작품의 공예마켓을 개장한다. 야간개장 시간은 입장료가 무료다.

기간 : 11월 30일(금)까지
장소 : 온양민속박물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
문의 : 041-542-6001~3


◆ ‘휘게 라이프’ 전하는 마을 예술인들이 펼치는 <家 and 歌>

휘게 라이프는 단순하고 소박한 덴마크식 슬로우 라이프를 뜻한다. 휘게 라이프의 정수를 보여주는 전시회콘서트 ‘家 and 歌(가앤가)’가 20일(토)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가앤가는 특별하다. 한마을에 사는 예술인들이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고 연주하는 전시회 콘서트다. 가앤가의 바탕에는 그들의 마을을 설계한 구국현 아틀리에 소장의 ‘삶을 담는’ 건축이 있다. 태어나서 삶을 마칠 때까지 함께하는 공간인 집. 살면서 즐거운 집을 설계하려는 구국현 건축사는 건축이 곧 삶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고민을 응축한 그의 설계는 구현될 때마다 작품이 되었고 굵직한 건축상들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겼다. ‘삶이 아름다운 작품 같은 집’이 모인 예꽃재마을 건축 이야기와 구 소장의 수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상수 사진가는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온전한 소통의 순간을 인화했다. 연습 없이 맺어진 ‘이웃’이 3년간의 마을살이 동안 익힌 서로의 민낯과 소통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엄미희 도예가는 마을에서 위로를 빚는다. 콘크리트 빌딩을 벗어나 초록이 눈에 가득 담기는 작업실에서의 시간은 들꽃 몇 송이 꺾어와 얹어 자연을 그대로 빚기만 해도 작품이 된다. 마을의 자연이 주는 위로를 그의 도예작품에 담았다.

예꽃재 주민들은 다양한 전시뿐 아니라 다채로운 클래식으로 휘게 라이프를 선물한다. 성악가 이동초, 작곡가 엄준희, 피아니스트 이광훈, 무용가 전나래, 뮤직앙상블 예술꽃, 콰르텟 H가 깊어가는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인다. 20일 오후 5시, 그들의 사랑 나눔을 선사한다.
“가앤가는 예꽃재마을에서 살거나 사랑하는 이들의 공동작품이에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하고 노력하는 예꽃재 주민들의 마을 사랑, 이웃 사랑 이야기에서 휘게 라이프를 느껴보세요.”

전시기간 : 10월 20일(토)부터 11월 2일(금)까지
공연시간 : 20일(토) 오후 5시
장소 : 구정아트센터
문의 : 010-9935-7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