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날씨는 유달리 변덕스럽다. 10월 치고 쌀쌀해 롱-패딩을 꺼낼 뻔 했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기온차가 심하다. 밖에 나가자니 감기 걸릴까 걱정되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은 따분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럴 때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이 있어 소개한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조물조물 만지는 재미 쏠쏠, 만지다 보면 액체괴물 매력에 풍덩 ‘ 카페데일리’

슬라임. 흔히 말하는 액체괴물(이하 액괴)은 아이부터 어른에게까지 인기 만점이다. 특히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 처음 액괴를 접했을 때 이 괴상한 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끈적끈적한 것이 코 같기도 하고 말랑말랑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것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옷에 묻으니 잘 지워지지 않아 아이에게 액괴 금지령을 내렸다. 한동안은 별 말 없이 지내더니 어느 날부터 액괴 타령이 시작됐다.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는 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슬라임카페를 찾았다.

카페에 도착하니 카페 안은 아이들로 북적인다. 우선 슬라임과 파츠(액괴 안에 넣는 꾸밈재료)를 고른다. 슬라임은 손에 잘 묻지만 파츠가 잘 섞이는 것과 손에는 잘 안 묻지만 파츠가 섞이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아이들은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났다. 파츠를 가득 채운 통과 선택한 슬라임을 들고 계산대로 가니 매장 관계자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색소 향료 꾸밈재료 등의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아이들 마음은 진작부터 액괴 속으로 풍덩 빠졌다. 음료와 간식 주문 후 계산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쫑알쫑알 신이 났다. “나는 핑크색으로 할 건데, 넌 무슨 색 할래?” “난 여러 가지 색깔 섞어서 만들 거야.” 쉼 없이 재잘거리며 2시간 훌쩍 넘는 시간을 보냈다. 만든 액괴는 통에 담아서 가져오면 된다. 한 통 더 만들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카페 데일리 박정빈 대표는 “일부 슬라임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불안해하는 분들이 계신데, 매장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은 모두 독성 불검출 판결을 받은 제품들이다”라며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안전한 제품이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청수15길 4
문의 : 041-551-0771
 
다양한 스포츠 즐길 수 있는 ‘캠프실내스포츠’

‘캠프실내스포츠’는 농구 탁구 야구 사격 양궁 클라이밍부터 롤러스케이트, 빅-슬라이드, 닥터-피시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체험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 많은 만큼 실내가 널찍하다. 그 규모가 약 3300㎡(1000평)이나 되니 웬만한 학교강당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들어가자마자 닥터-피시에게 각질 제거를 받으러 갔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라 더러울까 걱정했는데, 발 씻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고나선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우선 농구부터. 몇 번이고 3점 슛을 쏘아댔으나 한 번도 들어가 주지 않는 야속한 골대다. 들어가던 안 들어가던 아이들은 그저 즐겁다. 탁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탁구 역시 마음대로 안 된다며 투덜대지만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공을 주우러 다니면서도 연신 함박웃음이다. 

이번엔 아이들과 클라이밍에 도전해 보았다. 벨을 누르니 도우미가 바로 출동한다. 장비를 착용하고 주의사항을 들은 후 출발하는 아이들.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금세 정상까지 완주한다. 클라이밍은 유료 서비스로 티켓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빅-슬라이드’였다. 경사가 급해 안전복과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벨을 누르면 도우미가 와서 이용방법을 친절히 설명한다. 철봉대를 잡고 있으면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그만이요”라고 말하면 줄이 멈추고 동시에 손을 놓으며 밑으로 떨어지면 된다. 올라갈 때는 여유롭던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떨어질 때면 기겁하는 표정이다.
‘캠프실내스포츠’ 이용 요금은 어른 아이 모두 98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 이용가능하다. 연중무휴, 오전 10시~자정까지 운영한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검은들1길26 스카이빌딩9층
문의 : 041-59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