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안시성(2018)
영화 있슈(Issue) - 안시성(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0.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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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나는 절대 꼰대가 아니다!
안시성(2018)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안시성’을 통해 재조명된 인물이다. 그 이름은 바로 안시성전투를 성공으로 이끈 안시성 성주 ‘양만춘’ 되시겠다.
양만춘 장군은 성 안에서 최고 높은 계급임에도 성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며, 마을에 태어난 새 생명에게는 버선발로 달려가 탄생을 축하해줄 정도로 인간미가 넘친다.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해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안시성민들을 지키겠노라 다짐하는 양만춘의 모습은 믿음직스러움 자체다. 양만춘 장군에 대한 기록이라곤 안시성전투 승리와 당 태종 이세민이 남긴 몇 마디가 전부다. 때문에 영화내용 대부분은 픽션이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저런 지도자라면 나도 믿고 따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20만 대군을 상대로 싸우는 5000만 안시성 군사들은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양만춘 장군과 뜻을 함께하는 부하들은 누구의 강요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에 죽음마저 불사한다. 진심과 정성을 다하는 지도자가 있으니 아랫사람들 또한 참된 마음가짐이다.
언제부턴가 ‘꼰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꼰대는 늙은이나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최근엔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강하거나 자기의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직장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즉, 존경하는 인물에게는 꼰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바뀌기 쉽고, 어른은 노력하면 바뀔 수 있고, 노인은 바뀌기 힘들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나이가 들면 구태의연해지기 마련이다. 다만,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무언가를 강요하고 압박하기보다는 격의 없이 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존경받을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알까? 모를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