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인터뷰 - 충남 최초 ‘오너 셰프’ 선정된 파니에 과자점 이인재 대표
집중 인터뷰 - 충남 최초 ‘오너 셰프’ 선정된 파니에 과자점 이인재 대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0.1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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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정성 다해”

천안시 신방동 초원아파트 근처에 자그마한 빵집 ‘파니에 과자점’이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빵집이다.
과자점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파니에 과자점 이인재 대표의 마음이 담긴 7가지 약속이 적혀 있다. 내용을 보니 천연유산균을 사용하고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판매한다는 등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다짐들이다.
기본을 지키고 정성스럽게 빵을 만드는 이 대표의 진심이 통한 걸까. 과자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인재 대표는 손님들의 마음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25년간 제과제빵사로 일하며 숙련된 기술을 인정받아 충남 최초 오너 셰프에 선정되었다. 오너 셰프는 명장 전 단계인 준명장으로, 숙련기술자에게 수여되는 표창장이다.

이인재 대표 이력 및 경력사항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뚜쥬류 과자점 생산 총괄책임자(14년 근무)
분당 정자동 안데르센 과자점 기술상무
일본 동경제과학교 기술연수
스위스 100년 전통 초콜릿회사 Felchlin 초콜릿 기술 연수
대한제과협회 주관 호도경연대회 은상
서울 국제 빵 과자 경연대회 동상
서울케이블방송 케이크 만들기 방송출연(뚜쥬류 근무시절)
오드랑 과자점 오픈 오너 셰프(2010~2013년 4월)
산업인력관리공단 제과제빵 국가기능사자격시험 감독위원
대한제과협회 기술 지도위원
한국기술교육대 제과부분 교사 자격 취득
베이커리 유해요소 관리사 자격 취득
이태리 전통 라바짜 커피기술교육 이수
2013년 5월 파니에과자점으로 새 단장

제과제빵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이쪽 일을 시작한지 25년 됐다. 처음엔 그저 빵이 좋아서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미래에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대접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연구하고 만들게 되더라.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빵을 만들면서 철학이나 소신이 있다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만들어라. 내가 못 먹는 건 남도 못 먹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8년째 과자점을 운영하고 있다. 근처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음에도 꾸준히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는 건 이렇게 진심을 담아 만든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충청대학교 호텔외식학부 제과제빵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학생들에게 제빵 기술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교육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아주 작은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친구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럴 때 참 안타깝다. 기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을 익히고 성공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헌혈증을 모아 기부하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일인가?

지인이 백혈병을 앓았었는데, 당시 수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 지인이 겪었던 어려움을 보며 다짐했던 일이다.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하는데, 이런 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요즘엔 주로 단체나 기관을 통해 기부한다. 일 년에 500장 정도 모인다. 모아진 헌혈증은 천안시청 복지과나 공공기관에 보내지고 있다.
헌혈증을 가지고 매장에 방문하면 5000원 상당의 빵을 구입할 수 있다. 맛있는 빵도 먹고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이용 바란다.

파니에 과자점은 여느 빵집과 어떤 점이 다른가?

매장에서 만든 제품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로 24시간 이내 판매한다. 남은 제품은 다음날 아침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화학첨가물 보존제 유화제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18시간 동안 발효시킨 천연액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역아동센터나 고아원 등에 무상으로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개인 주문이나 맞춤 제작이 가능한가?

매장에는 없지만 드시고 싶은 빵이 있다면 소량이라도 만들어 드린다. 단골손님들이 가끔 원하는 빵을 부탁하시곤 한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달걀을 몇 개만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손님도 있었다. 재료를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린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다양한 제품보다는 빵과 케이크를 전문으로 한 토털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싶다. 또, 직접 지은 건물에서 정말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들어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드릴 말씀이 있다. 대형 제과점들이 늘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데, 동네빵집도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 이분들 역시 제과기술직을 가진 전문가로 오랫동안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Tip. 이인재 대표가 알려주는  ‘맛있는 빵, 처음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1. 빵은 시간이 지나면 빡빡하고 건조해지므로 먹다 남은 빵은 반드시 냉동 보관.
2. 냉장 보관할 경우 반찬 냄새 등 잡식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주의. 
3. 얼린 빵을 자연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면 맛있는 빵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