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더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한 달에 임해야 합니다. 시간 배분, 생체 리듬에 유의해야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과 집중력도 중요합니다. 조금 소란스러운 분위기에도 집중하고 몰입하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익숙해있다면, 수능 당일 낯선 분위기에 따라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수능 문제가 머릿속에 유형화되지 않았다면 큰일입니다. 수능에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문제가 나올 리는 없습니다. 몇 개의 유형화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보자마자 그 문제의 유형에 맞게 풀어나가야 합니다. 1~2등급을 오가는 학생들은 특히, 자신이 어려워하는 유형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오답노트를 살피며 자주 틀리거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꼭 해결하고, 반복해서 풀어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수하지 않고,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등급대 학생들에게는 시간 배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문제는 이미 습득되어 있지만, 심화문제에서 시간을 잘못 활용하면 리듬이 엉키게 됩니다. 기본문제를 익숙하고 빠르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하고, 심화문제를 침착하게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2등급대로 오를 수 있습니다. 4~5등급대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본문제만 습득하더라도 3등급은 맞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복잡하거나 심화문제를 제외한 기본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3등급 안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역별로 설명하면, 국어 영역의 화법과 문법 문제는 꽤 유형화되어 몇 개의 문법만 정리해놓는다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고전은 각 중세어의 해석이나 내적 의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풀어온 문제를 통해 중세어를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현대소설이나 시에서는 내용 전개나 표현상의 방식에 대해 주로 묻습니다. 항상 보기를 내용에서 찾아 매칭시키는 연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특히, 독서는 지문에 따라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내용에 따라 맞는지 틀렸는지 주를 이루지만, 경제 지문은 비율이나 표, 과학 지문에서는 원리를 묻는 다양한 형식의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독서 문제집 한 권을 한 달 동안 꾸준히 푸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한 낯선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글을 구조화해 각 문단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반복만이 어떤 내용의 지문도 풀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 지문도 보기와 연결하여 풀어나가길 바랍니다. 이때에 거꾸로 풀기도 좋습니다. 첫 시간의 국어영역을 잘 풀어나가야 그 뒤 다른 영역의 문제가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앞으로 한 달 동안 하루의 첫 시간은 국어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수학은 현재 등급대나 목표 등급대별로 다르겠지만, 수학 개념서를 한 번 더 정리하고, 오답노트와 기출 문제 위주로 자주 틀리거나 풀리지 않는 유형 문제풀이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문제를 접하자마자 풀이에 필요한 공식이나 해결 방법을 써놓고 푸는 것도 좋습니다. 수학은 시간이 넉넉하기에 한 문제 한 문제 검산해 실수가 없도록 확인해야 합니다.
영어는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없도록 단어를 빠짐없이 외우는데 주력하고, 수능 영단어장 2권 정도를 매일 하루 1시간씩 투자해 번갈아가며 완벽히 외운다면, 영어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보통의 지문을 유형화해 나누고, 유형에 따라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는 특히 시간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기에 유형화된 문제를 파악해 빠르게 보기를 캐치한다면 더 많은 문제를 맞힐 수 있습니다. 또한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독해하지 못하는 문장이 없도록 습관화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에 시간을 더 배분하는 전략을 짜거나 쉬운 문제를 더 빨리 푸는 방법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만들어 가도록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하기보다는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성적으로 수능을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경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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