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관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회
천안흥타령관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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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과 전통춤·전통주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삼거리 공원 근처 천안흥타령관에서 이색 전시관을 운영한다. 언제 더웠냐는 듯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다. 해서 이번엔 흥타령관을 찾아가 보았다. 

그릇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릇들

천안흥타령관은 우리 흥에 관한 유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술과 춤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흥타령관 1층 기획전시실에선 ‘그릇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그릇 전시가 열리고 있고, 2층 전시실에선 전통주와 전통춤 관련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릇’ 기획전시실&흥타령 문화실

그릇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평소 보지 못했던 기이한 그릇부터 친숙한 밥그릇 국그릇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 쪽 벽엔 그릇과 관련된 재미있는 글귀(속담)들이 적혀 있어 잠시 웃으며 여유 있는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전통주 전시관의 향기 체험 주

그릇에 담고 싶은 낱말 카드를 골라 담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사랑 번창 행운 열정 지혜 대박 건강 등 이루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하다. 소원을 적어 나무에 매달 수 있는 소원나무도 있다. 소원나무 옆엔 종이컵과 스티커 펜 등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대로 꾸미면 된다. 

전통주 만드는 과정을 재현한 모습

흥타령 문화실에는 승무와 우리나라 전통춤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승무는 예술의 내면적인 멋을 표현하는 춤으로 절제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승무의 유래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천안출신 故한영숙 한국민속 무용가의 공연 영상 옆쪽에 승무 의상이 준비되어 있어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문화실에서는 승무와 전통춤뿐 아니라 신명나는 풍물놀이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지역 전통주와 각 지역별 전통주가 한 자리에

2층 전통주 전시관으로 가니 크고 작은 술독들이 반갑게 반긴다. 어디선가 구수한 술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면천두견주 안동소주 거봉포도주 등 다양한 술 향기에 저절로 발길이 움직인다.  뚜껑을 밀고 냄새를 맡아보니 술마다 품고 있는 재료의 냄새를 한껏 뽐낸다. 

옛날소주 댓병과 술잔

사실 그동안 전통주에 별 관심이 없어 알고 있는 전통주라고는 소주 막걸리 등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전통주 분포도를 보니 대한민국 전통주 종류만 해도 족히 20~30가지가 넘는다. 전통주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제조 방법에 따라 만드는 술을 부르는 말이다. 각 지방의 특색을 담아 만드는 민속주가 있고, 제조법에 따라 양조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양조주는 순 곡주와 혼양곡주로 구분되고 순 곡주는 거르는 방법에 따라 탁주와 청주로 구별된다. 충남지역 대표 전통주에는 면천두견주 아산연엽주 청양구기자구 계룡백일주 한산소곡주가 등이 유명하다.
박물관에서는 전통술뿐 아니라 술을 만들어 보관하는 여러 도구와 집기 소개는 물론이고 술에 대한 상식까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천안흥타령관 3층 강의실에서 매주 화요일 전통발효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명인으로 선정된 천안전통주연구소 김근웅 소장이 직접 교육한다. 전통발효 교육에 참여했던 한 교육생은 “2014년 4월에 열린 1기 교육에 참가했었는데, 직접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요즘도 가끔 배운 기술을 이용해 직접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 운영 시간은 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당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좋은 날 선물하면 더 좋은 천안 아산 명주 3선

■ 천안 농산품 이용해 제대로 빚은 전통주 ‘연미주’ ‘두레앙’

천안에는 현재 입장주조, 성산탁주, 두레양조, 천안양조장, 담은 총 다섯 개 양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입장주조의 연미주와 두레양조의 두레앙은 2014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일반증류주 부문과 약주·청주부문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입장주조 연미주

성거 모전리에 있는 (주)입장주조는 1960년부터 술을 빚어왔다. 쌀을 익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 발효시킨 무증자 방식 막걸리 ‘입장탁주’와 홍삼 등 6가지 한약재를 사용한 ‘연미주’를 생산하고 있다. 연미주는 천안지역 흥타령 쌀로 제조해 향과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약주·청주부문에서 2011년 최우수상, 2012년에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입장탁주는 '2007 국세청 주관 주류품평회' 입선을 시작으로, 2009년 탁주부문 은상, 2010년 월드컵 16강 막걸리 선정, 2010년과 2012년 우리술품평회 탁주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상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입장주조 관계자는 “연미주는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주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아 시중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를 이용해야 주문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두레양조 두레앙

두레양조의 두레앙은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거봉포도를 이용해 만든 증류주다. 떫은맛을 없애고, 톡 쏘는 맛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레앙은 '2007 국세청 주관 주류품평회' 과실부문 입선, 2009년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 은상, 2011년도 일반 증류주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두레양조 권혁진 대표는 “두레앙 증류주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원액 70에 토닉워터 30, 그리고 얼음 세 조각과 레몬 한 조각을 칵테일 해서 마시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구입문의 : (주)입장주조 041-585-5005. 두레양조 041-583-8213

■ 주는 이의 품격을 높여줄 격이 다른 깊고 고급스러운 술 ‘이상헌 약주·탁주

입안에 퍼지는 은은한 단 향에 행복한 미소가 사르르 번지고 인위적인 단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진다. 누구든 한 번 맛보면 헤어나지 못할 깊은 품격을 지닌 술임을 단번에 알겠다. 조금도 억지스러운 맛이 없다.

이상헌 약주·탁주

이상헌 약주·탁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19도 탁주와 용수로 떠내 술의 정수만을 담은 약주로, 순수 집에서 빚어내는 가양주다. 직접 재배한 밀로 띄운 누룩과 찰기 좋은 아산맑은쌀, 추사고택의 약수가 이 술들의 재료다. 여기서는 약주를 만들고 남은 술이 탁주가 되는 법이 없다. 재료를 따로 쓸뿐더러 어느 것 하나 어긋남 없이 가장 아름다운 맛을 내도록 이상헌 대표가 오랜 세월 공들인 노고가 가득하다. 그 노고는 제품마다 수기로 적은 출고 번호에도 나타난다. 한 항아리에서 나오는 총수량 중 몇 번째 뜬 술인지 표시가 돼 있다. 함부로 찍어내듯 만들 수 없는 품격 높은 술, 주는 이의 품격까지 함께 올려줄 술이다. 100% 가양주이므로 한정생산한다. 추석 물량은 이미 동났다. 예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구입문의 : 041-543-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