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열전, 식상한 프랜차이즈는 가라!
빵집 열전, 식상한 프랜차이즈는 가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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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전략으로 맛 가격 동시에 잡은 동네 제과점

언제부터인지 빵집이건 찻집이건 프랜차이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워낙 대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천안 시내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자그마한 동네 슈퍼마켓들이 문을 닫고 있다. 제과점 또한 비슷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동네 어귀에서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는 제과점들이 있어 찾아보았다.

소신과 소명을 다해 만드는 건강한 빵 ‘빵굽는 아저씨’

 

빵굽는 아저씨

순천향대 천안병원 언덕길 초입에 자그마한 빵집 ‘빵굽는 아저씨’가 있다. 간판도 화려하지 않아 신경 쓰지 않고 걷다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가게 안은 열 평 남짓.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단출하다. 제빵도구들을 보니 주인장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빵을 진열해 놓은 진열대하며 빵 옆에 있는 빵 설명서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빵집 주인장은 17년째 묵묵히 빵을 만들고 있다. 주인장의 손에서 탄생한 빵들은 인근 대학병원에서 환자식으로 사용할 정도다. 우리밀에 무설탕 천연효모를 사용한 자연발효 빵이라니. 요즘같이 인스턴트식품·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토록 정성이 가득한 빵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다.
빵굽는 아저씨 신진훈 대표는 “통밀천연발효 효모를 사용하는 100% 우리밀 빵만을 고집한다”며 “자기 소신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직업인으로써 자부심이 있다. 당당한 믿음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호두조치과빵 광덕시골빵 쑥인절미빵 무화과빵 옥수수빵 등 이름부터 담백하다. 대여섯 가지 빵을 골랐다. 가격은 1만5000원 남짓.

우리밀 100% 사용하는 빵굽는 아저씨

처음 맛보았을 땐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너 번 먹다보니 감칠맛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우리밀, 천연발효, 정성의 힘인가 보다. 자극적인 맛에 길든 입맛이 정화되는 기분이랄까. 심심하게 짭짤 달달하다. 그런데 이게 또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손이 간다. 건강하고 맛있는 빵이 생각날 땐 ‘빵굽는 아저씨’로 Go Go Go.
문의 : 041-579-0078

직접 연구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빵 ‘수제빵 연구소’

천안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수제빵 연구소’. 운동장 근처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다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오가는 내내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윽한 커피냄새와 고소하고 달달한 빵 냄새로 가득한 매장은 바깥쪽에서 보기와 달리 제법 넓다. 주문 받는 곳 옆으로 오픈 된 제빵실이 보인다. 서너 명의 제빵사들이 쉴 틈 없이 밀가루를 반죽하고 재료를 준비한다.

수제빵 연구소

줄을 서서 다른 소님들을 보니 하나같이‘ 단팥빵’을 빼놓지 않고 주문한다. 대표 메뉴인가 싶어 단팥빵과 커피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 어르신들은 빵을 조금 뜯어 안에 들어있는 팥을 잼처럼 찍어 드신다. 그만큼 팥 양이 많다는 얘기. 주문한 빵을 한 입 먹어보니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빵집을 찾는지 감이 잡힌다. 일단 빵이 따뜻하다. 그리고 팥이 많이 들어갔음에도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단팥빵 한 개에 단돈 1000원. 큼지막한 소보로빵도 1000원, 크림빵이 1500원.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하다. 

매일매일 팥을 삶는 수제빵 연구소

수제빵 연구소 이정훈 대표는 “언제나 빵을 연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며 “오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앞으로도 맛있는 빵 많이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수제빵 연구소에서는 단팥빵뿐 아니라 치즈식빵 초코식빵 밤식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과 더불어 직접 로스팅한 커피까지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먹었던 단팥빵은 잊어라. 이제는 따끈한 단팥빵이 대세!
문의 : 041-567-9990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마카롱 전문점 ‘쏨카롱’

성정동 가구거리에서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마카롱 전문점 ‘쏨카롱’에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달달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진열장 안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는 마카롱들은 마치 귀여운 만화 캐릭터인 듯 아기자기하다. 대충 훑어보니 마카롱 종류만 해도 20여 종이 넘어 보인다. 진열장 가까이에 가보니 눈이 번쩍 뜨인다. 비주얼이 어쩜 이리도 앙증맞을 수가 있단 말인가.

쏨카롱

평소 마카롱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 마카롱이랑 녀석은 크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돼지바 말차 캬라멜솔트 티라미수 스토리베리 맛 마카롱과 진열장 옆에서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던 머랭쿠키를 같이 구입했다.
포장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와 비닐을 벗기고 먹으려니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먹고자 하면 못 먹을 것이 없기에 과감하게 말차 맛 마카롱을 맛보았다.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녹차 특유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마카롱 전문점 쏨카롱

쏨카롱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그동안 보아왔던 얄팍한 것들과 달리 두툼하다. 속 재료 또한 듬뿍이라 한입 베어 무니 크림들이 빠져나오려 아우성이다. 머랭쿠키 또한 기존에 먹었던 것과 달리 덜 달아 자꾸만 손이 간다. 마카롱은 한 개당 2300원~2500원, 머랭쿠키는 한 봉지에 4500원.
쏨카롱 대표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크림이 많이 들어가 다른 마카롱에 비해 식감이 쫀득하다. 또  많이 달지 않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010-8942-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