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내지 않은 선행 4년째 ‘다비치안경 두정점’
소문내지 않은 선행 4년째 ‘다비치안경 두정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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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쉬워요”

2014년 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70.2%가 안경을 쓴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 반의 3/4은 안경을 낀 학생들이라는 얘기다. 이제는 학생들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안경.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유로 안경을 제 때에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다.
최근 다비치안경 두정점이 천안제일고에 다니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꾸준히 무료로 안경을 맞춰주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작은 천안제일고 주계원 교육복지사의 제안으로부터다. 주계원 교육복지사는 “한 교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안경을 쓴다. 학생들은 망가진 안경을 착용한 채 수업에 임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기 눈이 나쁜지도 모르고 있는 학생도 있다. 안경이 부러져도 집안 형편을 생각해 차마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하는 학생도 있고 제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계속 쓰고 다니는 등 제대로 된 안경이 필요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주 교육복지사는 가정형편 탓에 부러진 안경을 그대로 착용하는 학생을 보고는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다비치안경 두정점에 무작정 찾아가서 정기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김석중 다비치안경 두정점 원장

김석중 다비치안경 두정점 원장은 “선생님이 오셔서 상황을 설명하며 부탁하셨고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흔쾌히 수락했다”며 “다비치 본사 차원에서도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게끔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봉사는 별도로 이미 하는 일이었다. 학생들 무료 안경 맞춤은 다비치안경 두정점만이 특별히 진행하는 지역 사회공헌활동이다. 다비치안경 두정점은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3명씩 무려 100여 명 학생에게 눈에 맞는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었다. 고도 난시나 특수 시력, 주문 렌즈인 경우 렌즈 자체가 비싸더라도 이곳에서는 고가의 안경을 전액 무료로 맞춰주고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행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난여름부터는 성정2동행정복지센터와 협약을 맺고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에게 매월 2~3명씩 무료 안경 맞춤을 진행하고 있다.
주계원 교육복지사는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꾸준히 아이들을 도와주셔서 너무 고마운 나머지, 학교 선생님들에게 안경 맞출 일이 있으면 다비치안경 두정점에 가시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석중 원장은 자신과 직원들의 선행이 그저 덤덤하다. 오히려 “뭐 이런 일로 찾아오기까지 했냐”며 머쓱해했다. 김 원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봉사는 한번 시작하면 쉽다. 그냥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실제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더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다비치안경 두정점이 알려주는 안경 맞춤 상식

- 학생들은 눈을 많이 사용하는 성장기에 있다. 늦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시력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초·중학생들은 6개월마다 받는 것이 좋다.
- 안경은 반드시 양손으로 쓰고 벗고, 케이스에 보관해야 오래 쓸 수 있다.
- 학생들은 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 사용할 때는 착용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력 검사 시 렌즈 착용자는 6~8시간 이상 렌즈를 뺀 상태를 유지한 후 검사해야 정확한 시력이 나온다.
- 단초점 렌즈의 경우, 새로 안경을 맞춘 후 3일 이내 대부분 적응한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적응이 되지 않으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