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즐거움을 나누는 루프톱 카페 ‘더테라스’
다양한 즐거움을 나누는 루프톱 카페 ‘더테라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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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임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내어드려요”

“우리 부부의 애정과 정성을 가득 담은 이 공간을 저희만 쓰긴 아까웠는데 공간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공간 기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한눈에 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분위기 지존이라더니 어느 한구석도 예사롭지 않다. 카페 가운데 무대는 공연 전용 소극장 무대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랜드피아노가 무대 한편을 차지한 더테라스에서는 매주 공연이 열린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더테라스 공연은 이젠 자리를 잡았다. 주로 재즈공연인데 반응이 뜨겁다. 첫 공연 때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재즈의 흥겨움을 함께 즐겼다.

천장 열리는 낭만 선물하는 루프톱 카페

김정수 대표가 카페를 하겠다고 맘먹은 건 옥상 분위기 나는 건물 최상층을 보고 나서다. 옥상을 보는 순간 루프톱 카페가 단박에 떠올랐다.

바지런한 남편이 인테리어에 필요한 소품과 마감재 등을 직접 고르며 숨은 안목을 발휘해 주었다. 거의 모든 자재를 직접 고르며 5개월 동안 부부가 들인 정성은 카페 곳곳에 배어 있다.
특히 국내 판매처가 없어 특별주문해 터키에서 배로 공수해온 ‘어닝’은 더테라스의 인기 아이템이다. 가로 13M 세로 10M의 대형 어닝이 천천히 접히면서 열리는 광경은 마치 하늘 세계와 만나는 듯한 특별한 낭만을 선사한다.

대를 이은 명품 와인과 수상 와인을 착한 가격에

천장이 열리질 않나, 매주 공연하는 무대가 있질 않나 인테리어까지 남다르다 보니 오해도 받는다.
“손님들이 카페 내부를 보시고 메뉴가 굉장히 비쌀 거라고 선입견을 품는 경우가 있어요. 막상 메뉴판을 보시면 가격을 마음에 들어 하시던데요. 한 번 오시면 자주 오시더라고요.”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키친 옆 코너를 가득 메운 와인랙에 와인이 가득 채워져 있는 풍경은 딱 봐도 와인 전문 고급레스토랑 분위기다.

더테라스에선 와인을 잘못 고를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김정수 대표는 “대를 이어 인정받은 와인과 수상한 와인만 직수입해 판매해서 맛이 부족한 와인은 없을 거다. 또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부담을 줄여주니 마음도 편하다. 와인이나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모처럼 분위기 내고 싶은 날 더테라스에서라면 여유 있게 로맨틱한 감성에 묻힐 수 있겠다.
커피 또한 독특한 풍미가 있다. 국제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유한 김 대표가 세심히 선정한 원두를 사용한다. 식사메뉴와 안주류도 저렴한 편이다. 식사 단품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와 커피를 함께 제공하므로 가성비가 좋아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더테라스의 백미, 공간 기부

카페의 기능과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거 같은데, 김정수 대표는 오히려 영업시간을 잘라먹는 ‘공간 기부’라는 행동을 실천하고 싶어 한다.

오픈 시간이 오후 1시부터인데, 이때부터 오후 4시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면 세미나, 아카데미, 스터디 등 공간이 필요한 모임 어디에나 더 테라스를 무료로 활짝 내어준다는 것이다. 단 ‘주제와 목적이 다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반드시 상의할 것’이 조건이다. 사전에 논의되면 영업을 시작하기 전 오전도 이용 가능하다. 80~90명은 거뜬히 수용할 넓은 공간, 최신 음향 시설과 빔프로젝터 사용도 가능해 어떤 모임이든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무료다.
현재는 ‘함께 웃는 상담소’가 칸막이가 있는 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심리 상담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미 공간을 무료로 이용한 단체들의 호응은 컸다.
“대학생들이 질문하고 교수가 답하는 ‘맛있는 토크’도 진행했고 댄스동아리가 사용했을 때는 따로 오신 손님들도 함께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 되더라고요, 다들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김 대표는 엄마들 취미 모임도 좋고 공부 모임도 좋다. 무엇을 할만한 장소가 없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공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좋은 공간이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고마워요. 음료를 사 드시지 않아도 돼요. 공연이든 강연이든 발표회든 하나의 공간에서 따뜻함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운영시간 : 오후 1시~새벽 1시(일요일 휴무)
천안시 서북구 불당33길 45 4층
041-563-0879. www.theterracebd.cityfood.co.kr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더테라스에서 배우고 즐겨요>

◆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풍성한 재즈공연이 열린다. 8일에는 우리 지역 최고 재즈 아티스트 홍순달의 바람난 재즈팀이 가을을 부르는 재즈를 선보인다.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만점 공연이다. 사전예매 1만5000원(와인 1잔 포함).

◆ 와인 아카데미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왕도열 교수가 진행하는 와인 아카데미. 와인의 개요와 테이스팅 기초, 음식과 와인 페어링 등을 배운다. 매주 토. 12명 정원. 3주 과정.
◆ 국제바리스타 자격증(SCA) 과정
SCA 자격증을 취득하면 미국 호주 등에서 취업할 수 있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 유용하다. 이 진 SCA 국제심사위원이 진행한다. 1:1 수업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