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 넘실대는 계절과 만났으니 문화의 손짓에 응답해보자
가을 향기 넘실대는 계절과 만났으니 문화의 손짓에 응답해보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06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볕더위는 재난이 확실함을 인지시켜준 8월이 물러갔다. 아침 공기가 선연히 가을임을 알려주어서 그런지 공연 하나 전시 하나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우리 지역에서 세계적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가 하면, 명망 높은 지휘자의 초청 연주가 있으며, 세상 번민을 잊게 해줄 풍성한 재즈공연까지 열린다. 놓치고 싶은 문화 소식이 없다.
더욱이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관람이다. 일부러 시간 내서 관람해도 좋을 공연전시를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역상 조각의 창시자’ 이용덕 개인전 <불가분 INDIVISIBILITY>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8월 23일부터 조각가 이용덕 작가의 개인전 <불가분 INDIVISIBILITY>을 열고 있다. 이용덕 작가는 음각으로 새긴 조각이지만 양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역상 조각((Inverted sculpture)의 창시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작가다.

이용덕 작가는 지금까지 역상 조각의 ‘음’과 ‘양’ ‘안’과 ‘밖’ 같은 모순적 요소의 공존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세상 모든 존재가 본질에서 ‘음’과 ‘양’ ‘안’과 ‘밖’ 같은 언어 개념으로 양분되거나 이해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들과 사물들의 모습과 행위를 교묘하게 비틀어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시각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모터와 자석을 이용한 대형 신작 등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이는 대형 조각, 현장 설치, 영상 작품 등 신작 7점뿐 아니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역상 조각 20여 점을 공개한다. 작품 ‘I Am Not Expensive(2008)’는 네 개의 부분이 하나를 이루는 가로길이 7m의 대형 역상 조각으로, 같은 장소에서 시차를 두고 벌어진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어딘가 낯익은 듯한 배경과 인물 이미지에 끌린 관람객은 볼록해 보이는 형상이 어느새 오목한 형상이었음을 발견하는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대 미대 조소과 교수인 이용덕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독일 베를린 예술종합대학에서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졸업했다. 1988년 문예진흥원 개인전을 시작으로 베를린 슐 뮤지움, 서울시립미술관, 중국 국립미술관, 마카오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세계 각국에서 100회 이상 단체전을 열었다. 198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2011년 김세중 조각상, 2016년 문신미술상 본상을 수상했다.
천안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용덕 작가는 이후 서울과 상하이까지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간 : 2019년 1월 6일(일)까지
장소 :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문의 : 041-551-5100

◆ 제30회 아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나영수 지휘자 초청 연주회>
 
아산시립합창단은 2000년 8월 창단해 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지역민들이 문화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게 한다. 제30회를 맞이하는 정기연주회에서는 한국 합창의 산증인이자 ‘한국 합창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영수 지휘자를 초청했다. ‘합창을 가장 성악적으로 다루는 지휘자’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나영수 지휘자는 한국 합창을 대표하는 음악가다.

이번 공연에서 나영수 지휘자는 민요 여성합창 남성합창 성가 애창곡 등에서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며, 아산시립합창단의 합창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빛나는 실력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모두 무료관람이지만 좌석 지정을 위해 예매해야 한다.

일시 : 9월 20일(목)
장소 : 아산시여성회관 대극장
문의 : 1644-9289

◆121번째 행복콘서트, 흥겨운 재즈의 리듬 속으로 <THE BIG BAND>

생각만 해도 흥겨운 재즈공연이 몰려온다. 재즈 명인 홍순달과 한일밴드 KCNDK(김치앤다꽝)이 함께 만드는 진한 재즈의 축제를 신세계문화홀에서 펼친다.

KCNDK는 일본과 한국 연주자들의 우정밴드로 매년 음악적 교류를 풍성히 하고자 구성된 팀이다. 현재 연 3회 정도 왕성한 문화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6명의 재즈 전문연주자가 출연해 귀에 익숙하고 신나는 곡들을 들려준다. 팝과 가요를 잘 부르는 보컬 크리시의 매력적인 음색과 일본에서 방문한 전문연주자 4명의 연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석 2000원.

일시 : 9월 28일(금) 4시
장소 : 신세계문화홀
문의 : 1644-9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