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범죄도시(2017)
영화 있슈(Issue) - 범죄도시(2017)
  • 박희영
  • 승인 2017.11.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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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누군지 아니, 니가 형사니 조폭이니?”

충무로의 대세배우 마블리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과 윤계상의 연변 사투리가 사람들에게 꽤나 인상 깊었나보다. 윤계상이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는 둥, 마동석은 어떻게 나와도 사랑스럽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다. 이런 말들을 자꾸 들으니 그 내용이 궁금해서 못 참겠다. 오늘 볼 영화는 ‘범죄도시’입니다.

이 영화는 2004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있었던 새로운 조직세력 흑사파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우락부락한 외모 말투와는 다르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반전매력 형사 마석도(마동석), 하얼빈에서 밀입국해 무서운 속도로 조직세력을 확장하는 조선족 우두머리 장첸(윤계상). 잡히지 않으려는 장첸 일당과 그들을 잡으려는 마석도와 강력반 직원들.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는 거니, 잉?

마동석의 어마어마한 주먹에 한 대만 맞아도 나가떨어지는 신체 건장한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와! 저 주먹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긴 머리를 ‘똥’머리로 정리할 줄 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장첸, 장첸의 눈빛 한 번에 움찔하는 부하들, 강력반 형사들 및 동네 주민들까지 주·조연 상관없이 모두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줘 배우가 아니라 실제 인물들을 보는 듯하다. 며칠 전 있었던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진선규(위성락 역) 배우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캐릭터로 다가왔다.

영화는 쟁쟁한 여러 작품들을 물리치고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청불 영화임에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와 사이다 전개 그리고 입에 착착 붙는 대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찰서에 잡혀온 용의자가 이어지는 구타에 “경찰이 이래도 되냐?”고 묻고, 마석도는 “어, 너 같은 놈한테는 이래도 돼”라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치외법권, 그래. 저런 놈한테는 법보다 주먹이 먼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