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집중력인가? 투자한 시간인가?
공부! 집중력인가? 투자한 시간인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8.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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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입시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력고사 한 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었던 예전과는 다르다. 때문에 지금은 입시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들의 경우 내신 성적에 들어가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그래서인지 최근 고등학교시험과 관련한 좋지 않은 뉴스가 연속해 있었다.
하나는 광주의 모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훔친 사건으로,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그에 관여한 부모와 행정실장이 사법처리 중이다. 또 하나는 서울의 유명고교에서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는 선생님의 쌍둥이 자녀가 문과와 이과에서 공동으로 전교 1등을 하며 불거진 사건이다. 성적이 전교 100등 밖에 머물던 학생이 갑자기 전교 1등으로 올랐는데 부모가 그 학교의 교무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부모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조사 중인 사건으로, 교무부장으로 근무 중인 해당 학생들의 부모는 “자신이 불법적으로 도움준 것은 없다. 두 자녀가 서로에게 자극을 받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으로,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두 번째 사건의 진실은 나도 알 수 없다. 교무부장으로 근무 중인 해당 학생들의 부모 말대로 쌍둥이 자녀가 열심히 공부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다만 교무부장으로 근무 중인 해당 학생들의 부모가 어떤 불법적인 도움을 준 것은 없다 하더라도, 쌍둥이 자녀의 성적향상이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 아무리 정신을 차렸다 하더라도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열심히 공부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혹 그렇게 했더라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동기의 형성은 전두엽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하려는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두뇌가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나는 종종 집중력을 점수로 표현한다. 60점, 70점, 80점 이런 식으로 말이다.
60점짜리 집중력을 가진 학생은 공부할 때 60점짜리 집중력이 발휘되면 공부하는데 집중이 잘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90점짜리 집중력을 가진 학생이 공부하는데 80점짜리 집중력이 발휘되면, 공부하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정신을 차린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중력보다 더 좋은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공부의 효율성은 정신을 차렸느냐 안 차렸느냐 보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집중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쌍둥이 아빠의 말대로 두 자녀의 성적 향상이 서로에게 자극을 받아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인 것이 진실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쌍둥이 자녀의 성적이 100등 밖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집중력시스템의 효율성은 최상위권이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중학교까지는 톱을 유지하던 학생이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잠시 소홀히 한 경우, 성적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집중력시스템은 망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정신 차려 공부했을 때 성적이 수직상승할 수 있다.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서는 단지 정신을 차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집중의 감도가 좋아야 하고, 장시간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집중력시스템의 효율성도 좋아야 한다. 그러니 쌍둥이 자녀같이 못하는 대부분의 우리 자녀들에게 ‘넌 왜 그렇게 못 하냐’고 닦달하지 말자.

더브레인 두뇌학습클리닉
현상태 원장
041-523-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