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주차난에 시민 원성 높은 아산중앙도서관
심각한 주차난에 시민 원성 높은 아산중앙도서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8.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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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중앙도서관, 주차장 안 만들어놓고 불법주차 단속?

지난 2월 개관한 아산중앙도서관의 주차장 부족으로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개관 때부터 좁은 주차장 문제가 훤히 보였지만, 아산시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문과 불법주차를 단속하겠다는 계도문만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8월인 데다 가뜩이나 끓어오르게 만드는 불볕더위는 시민들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옮기게 했지만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의 원성은 드높다.

아산중앙도서관은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인증받는 등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건립한 아산시가 자랑하는 패시브 건축물이며 실내환경이 쾌적해 하루 이용자만 1300여 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주차장은 겨우 69면뿐이다. 멀리서 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 주변 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로에는 불법주차를 단속하겠다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도서관 측은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도 도로길이로 300미터가량 떨어져 있고 그마저도 20여 대 남짓 겨우 주차할 수 있는 공간밖에 안 된다.
아산시민연대는 “방학뿐 아니라 평상시 주말에도 주차난은 이미 지속되었다”며 “주차할 곳을 찾기 위해 차를 타고 주변을 여러 번 돌아다녀도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어 ‘시민 에너지 낭비 건축물’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방학 기간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개방해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거리가 200m 이상 떨어져 있어 시민들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이렇게 큰 도서관을 지으면서 주차대수가 말도 안 되는 건물을 지을 수 있나? 패시브 건축물이라고 자랑하기 전에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지하주차장을 만들든 타워주차장을 올리든 해야 했다. 주차장이 없는 곳은 맛집도 장사가 안 되는데 아산시의 건축 행정이 이것밖엔 안 되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차를 가져온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차를 댈 수 없게 주차장을 좁게 만든 것은 가까운 곳에 있는 용화아이파크 주민들만 편리하게 한 처사”라며 “의도한 게 아니라면 이런 문제도 예상하지 못하고 도서관을 지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시민 불만이 폭발하기 전에 중앙도서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근본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주차장 추가 확보, 또는 주차타워 설치를 위한 방안을 세워야 한다. 도서관 인근 도로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이용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도서관 이용자 시간대 분석 등을 통해 대중교통 노선 재점검, 주차장 이용시간 설정 등 다양한 단기 대책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산중앙도서관에 시민들이 몰리는 까닭은 그만큼 아산지역이 여전히 수준 높은 주민문화 생활공간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산시는 거점 도서관 확충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인근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생활문화공간 확대 사업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