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을 위한 글
예비 고1을 위한 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7.11.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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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입니다. 이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됩니다. 벌써부터 학생들끼리 ‘어느 학교가 좋다더라’ ‘어느 학교를 쓰려고 한다’ 등등 이야기가 많습니다.

본래 평준화가 된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그저 집에서 가깝다거나 남학교 여학교 등등을 결정하기 위해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천안지역은 조금 다른 상황이죠. 평준화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 학교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준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생들끼리 학교를 두고 상향지원 하향지원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지원을 위해 눈치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한 상황입니다. ‘작년에 내신을 잘 받기 위해 xx학교로 하향지원 한 학생들이 많았다더라’ ‘그래서 잘 하는 학생들끼리 경쟁이 치열해 오히려 그 한 단계 위인 학교보다 내신 받기가 어려워 졌다더라’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어떤 학교는 1학년에 소위 말하는 불량한 학생들이 많아 그 학교는 피해야 한다고도 이야기 하고, 올해 자신 학교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어느 학교를 지원해서 그 학교는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예비고1 학생들이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학교의 분위기는 중요하지만 특정 한 학년이 공부를 잘한다거나 불량하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그 학교 전체의 분위기와 특징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학교에는 그 학교만의 분위기와 특징이 있습니다. 점점 사라지고는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학생들이 성적에 따라 지원하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중위권 학교들을 제외한 학교들에서 학교들끼리 성적의 차이가 아직까지는 있는 편입니다.

더해서 학생들의 실력에 비해 시험을 너무 어렵게 내어 상위권과 중위권의 편차가 크지 않은 학교라거나, 많은 부분을 교과서에서 유사하게 출제하여 교과서에 있는 문제만 외워도 좋은 성적을 받는 학교가 있다거나 하는 학교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한 학년이 이러한 학교의 분위기를 특정 짓지는 않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분위기를 잘 타는 성향인지 아니면 경쟁심이 강한 성향인지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주변의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편이라면 내신을 잘 받기 위해 하향지원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평준화이던 시절 현재 고3인 학생 중 한 명이 하향지원을 했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내신 성적이 2학년까지 매우 좋지 않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시험을 쉽게 내고 학교 분위기 자체가 학생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보니 방심하고 노력하지 않아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것이죠. 3학년이 되어서 성적이 많이 상승하긴 했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경쟁을 해야 더욱 불타오르고 의욕이 생기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은 자신과 비슷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로 지원하는 것이 동기부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성향에 맞춰 학교를 지원하는 것도 현재까지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말 그대로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학교의 분위기라 하더라도 내년에 같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담임선생님, 동아리 활동 등 여러 가지 세세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이야기 한 내용과 정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학교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에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히려 고등학교에서는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학교에서든 분명한 것은 딱 중학교 때 했던 만큼만 노력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험을 보고 의욕이 꺾이고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중학교에서 전 과목 90점을 맞던 학생도 고등학교 수학이나 과학시험에서 50~60점도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첫 시험을 자신이 만족스럽게 잘 봤다는 학생을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에서의 시험은 이전에 공부했던 만큼만 해서, 또는 하루 전 벼락치기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학교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력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

정철호 수석연구원

041-555-7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