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많은 입시정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정보를 내 상황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고급 정보도 무의미할 겁니다.
가장 값진 입시정보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과 수험생 본인이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대학의 수준이나 합격 평균만 볼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의 평가방법과 평가요소에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모두를 놀라게 한 학생부 종합 전형 합격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례들을 통해 어떤 수시 전략이 효과적인지도 알아보도록 하죠.
모두들 ‘기적’이라 말하지만 합격할 자격이 있었던 합격사례들
현실상 대학의 서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최대한 보호하지만, 이 학생들이 선택한 대학의 서열은 은연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학 선정에서 필자 그리고 필자가 근무하는 학원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요소는 ‘전공적합성’입니다. ‘교과’ 성적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비교과’ 영역에서 강점이 될 만한 요소가 있다면 전략적인 대학 선택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북일여고의 A학생은 경희대 간호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인근 순천향대 호서대 간호학과 등에는 1단계 합격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주요 교과 성적은 3점 중반 정도였지만, ‘생명과학 실험 활동, 간호 동아리에서 진행한 다양한 활동, 요양병원에서의 호스피스 간호사 체험’ 등 간호학과에 적합한 비교과 활동에 주목한 결과입니다. 경희대 학생부 종합 전형의 가장 핵심적인 평가요소는 인성과 전공적합성입니다.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1.인성 2.전공적합성’ 평가 점수가 높은 학생을 선발할 만큼 인성과 전공적합성을 최우선시 합니다. 대학의 평가요소와 학생의 강점이 가장 잘 부합한 합격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용화고의 B학생은 광운대 건축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이 학생 역시나 경기대 가천대 건축학과 등에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3점대 후반의 성적이었지만, 1~3학년까지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렸고,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진행한 도시건축 모형 제작, 전통시장과 아파트를 연결 짓는 주/시장복합아파트 제안’ 등의 비교과 활동을 어필했습니다. 그 결과 16:1이 넘는 경쟁률을 극복하고 최종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월봉고의 C학생은 주요교과는 5~7등급이었지만, 중국어 성적만은 1~2등급이었습니다. 그 결과 성신여대 중어중문학과에 최종합격했고, 순천향대는 장학생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유창한 중국어 회화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다녀온 경험도 없었지만, 중국어에 대한 관심과 관련 보고서, 동아리 기장으로서의 활동을 어필한 결과였습니다. 성신여대의 ‘민족정신을 기반으로 정성되고 믿음직한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인재상에 맞게 전공적합성과 리더십을 강조한 전략이 통한 사례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교과 성적은 중요한 평가지표입니다. 하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지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면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면 될 테니까요. 혹자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교과 성적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위한 전형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스펙’을 관리할 수 있는 ‘가진 자’를 위한 전형이라 하기도 합니다. 인정할 만한 의견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천안 아산 지역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전형인 건 확실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천안 아산 지역에서 수능으로 또는 논술로 ‘좋은 대학’ 또는 이른바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이 얼마나 되는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일부 고교에서만 수능 또는 논술로 ‘좋은 대학’에 보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천안 아산 지역의 거의 모든 고교에서 명문대 그리고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합격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능 경쟁력이 없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은 그에 가장 적합한 전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 순간도 천안 아산 지역 고3 수험생들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이상석 입시전략팀장
041-571-1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