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일자리 창출하는 ‘카페 休:휴’ 아산 4호점 개점
시니어 일자리 창출하는 ‘카페 休:휴’ 아산 4호점 개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7.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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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생기니 돈도 벌고 사는 게 즐거워요”

민선 7기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2일 충남도청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특히 충남 노인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79.5명(2015년 기준)으로 전국 1위를 기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고령화시대에 돌입했다.
늘어난 수명만큼 필요한 것이 먹고 사는 경제력이다. 그런데 막상 노인들은 취업할 곳이 마땅찮다. 전문가들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노인복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인자살 같은 사회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안정적인 생활 보장, 결코 젊은이들만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아산시종합노인복지관에 시니어들로만 구성된 카페가 생겼다. 지난 2일 영업을 시작했고 평균나이 70세 12명 노인이 6조로 돌아가며 일하고 있다.

“일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카페 休:휴는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3층에 있다. 로비를 리모델링해 노인들의 휴식공간을 꾸몄고 여느 카페처럼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인기 많은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다.

일하게 된 것이 정말 신이 났는지 두 노인은 연신 미소 가득하다. 자신의 용돈은 물론 손주들 용돈 챙겨줄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단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용돈을 번다는 것. 노인들에겐 삶의 질이 윤택해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좋은 기회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석자(77)씨와 김용자(67)씨도 일하는 것이 즐겁다. 김용자씨는 혹시나 필요할지 몰라 취득했던 바리스타 자격증 덕분에 이 일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집에만 있는 거보다 봉사도 하고 나를 위한 재밌는 시간도 갖고 정말 좋아요.”
뒤늦게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일하게 된 박석자씨도 마찬가지다. “해보니까 재밌어유. 내가 갈 곳이 생겼고 이 나이에 일할 수 있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아유?”
일자리 하나 갖게 된 것만으로 노인들의 행복은 훨씬 커졌다.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카페 休:휴

카페 休:휴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지역사회공헌의 하나로 추진한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바리스타 전문 교육을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여기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온양온천역 하부 공간 휴 카페 1호점, 은행나무길 광장 카페 2호점, 다문화 글로벌 포레스트 카페 3호점, 예산군 노인일자리센터 카페 休:휴 4호점에 이어 카페 休:휴 5호점(충남 5호점, 아산 4호점)을 아산시노인봉합복지관에 오픈했다.
삼성전자 조홍미 대리는 “임직원 걷기 대회를 연간 2회 정도 개최해 후원금을 모금하며 임직원이 정기적으로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지역사회공헌사업을 한다”며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크는 밑거름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에서도 전폭 지원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이용인 수는 하루 평균 500여명. 가입회원만 1만여 명이 넘는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당구 탁구 장기 바둑 오카리나 우쿨렐레 영어 자서전 공예 댄스스포츠 노래교실 에어로빅 등 풍부한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맘껏 즐길 수 있다. 카페 休:휴는 이러한 노인복지시설 안에 있어 노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한다.
박명수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사회참여팀장은 “삼성전자에서 카페 개업에 필요한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는 급여 일부와 재료비를 지원해준다. 복지관에서는 임대료 없이 카페 영업에 필요한 전기 수도를 무상제공한다”며 “주변 기관과 이웃들에게 카페 休:휴를 널리 알려 이곳을 통한 사회공헌도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