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천안 아산 중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전략을 고민해 볼까 합니다.
3~5등급 구간은 산술적으로 따져 전체 9등급의 33%가 아닙니다. 상위 60%까지가 5등급이니 1~2등급(11%)을 뺀 나머지, 즉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분포해 있는 등급 구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등급 구간일 수밖에 없고 입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성패가 극명하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초·중·고 12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 마지막 입시 전략을 함께 짜보도록 합시다.

3~5등급 중위권 학생들, 가장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서

3~5등급, 나름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2등급 안을 형성하려면 11%, 다시 말해 열 명 중 한 명 안에 들어야 하니까요. 문제는 인원도 많을뿐더러 수도권에 인접해 있다는 천안 아산의 지리적 여건까지 더해져 그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겁니다. 수도권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는 거리의 마지노선 대학이 천안 아산에 위치한 대학들이니까요.
하지만 천안 아산 학생들도 대등하게 수도권 학생들과 경쟁할 자격과 능력이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유리한 방어벽을 설치해 두고 있는 전형도 있으니 조금만 더 살펴보도록 합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전형은 ‘지역인재전형’입니다.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은 입시에서만큼은 하나의 지역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일정 비율의 인원을 이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도록 일종의 방어벽을 설치해 놓은 전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수도권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보다 경쟁률이나 실제 합격 가능성에서 보다 유리한 전형인 만큼 눈여겨봐야 할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인재전형은 ‘교과전형’으로 모집하는 대학도 있고, ‘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충남대(232명)와 충북대(175명)는 교과전형으로 모집하고, 공주대(178명) 한밭대(115명) 한기대(100명) 순천향대(242명)는 종합전형으로 모집하게 됩니다. 여러 평가 요소(교과. 서류, 면접 등)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모집하는 대학도, 교과와 종합을 분할 모집하는 대학도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특별전형’도 한 번쯤 살펴보길 권유합니다.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전형이 상당수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농어촌전형’ ‘특성화고교전형’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정’ ‘다자녀가구’ ‘차상위계층’ ‘소방경찰공무원 자녀’ ‘다문화가정’ 그리고 ‘종교전형(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특별 전형이 있습니다.
‘농어촌학생전형’은 고교 소재지와 거주지가 읍·면 단위라면 지원 자격이 부여됩니다(6년 이상). 부모님의 실제 직업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배방고와 설화고 등이 이에 해당하는 학교이며, 거주지가 읍·면 단위라면 지원 가능한 전형입니다. 특별 전형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확실히 유리한 전형입니다.
‘특성화고교전형’은 특성화고교만 졸업(예정)하면 지원 가능한데, 천안공고 천안여상 천안상고 병천고 등이 이에 해당하는 학교입니다. 다만, 고교 전공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과의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많은 입시전문가들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에서는 그 흔한 입시설명회조차 접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천안 아산 지역 학생들의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보’가 부족해 입시에 실패하는 사례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입시에서 가장 잔뼈 굵은 분들은 학교의 담임선생님과 입시담당 선생님이라는 걸 믿고 도움을 요청하길 바랍니다. 천안 아산 수험생들을 늘 응원합니다.
다음 호에서는 이번에 충분히 다루지 못한 ‘특별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난 호에서 고3 생활기록부 마감 시한을 ‘7월 말’로 오기한 부분을 ‘8월 말’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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